[사진=연합뉴스, 그래픽=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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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플랫폼사의 금융중개 서비스 영역이 확대에 금융권의 고심이 깊어졌다. 대환대출플랫폼 등장에 은행간 경쟁 확대됐고 보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비교‧추천하는 플랫폼 서비스에 종속될 수 있어서다.

금융사의 고민은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주담대,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신규로 지정하면서다. 내년부터 네이버, 카카오, 뱅크샐러드 등 온라인플랫폼에서 유리한 상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사의 우려에 금융당국도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서비스 출시 전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적정성에 대한 검증을 받도록 했으며, 비교‧추천과정에서 가공된 정보를 목적 외 활용‧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당한 사유없는 제휴 거절도 금지하고 수수료도 일정 한도 내로 제한했다.

앞서 네이버의 증권계좌연동을 시작으로 시중은행 영역까지 서비스 확대가 예상되면서 금융권의 우려가 커졌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금융서비스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플랫폼의 시장진입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까닭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우위도 무시할 수 없다.

대환대출플랫폼 시행에 이어 보험상품까지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사의 실적 악화도 예상된다. 플랫폼 판매 수수료도 부담이다.

플랫폼의 금융서비스 확대에 금융권도 하나의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을 내놓고 있지만 경쟁이 되지 않는다.

플랫폼의 경우 십 수년간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 편의를 높인 까닭이다. 반면 은행‧증권사의 경우 서비스 개편에도 이용불편이 지적되고 있다.

이용자수도 차이가 크다. 네이버‧카카오의 월간 이용자수를 합하면 7000만명이 넘는다. 카카오는 지난달 4000만명을, 네이버도 3800명을 넘겼다.

금융사의 경우, 이용자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의 스타뱅크 앱도 1200만명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플랫폼의 금융서비스 확대에 종속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에 금융소비자의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 이용 증가가 예상되면서다.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신용대출의 플랫폼 의존도는 2020년 0.28%에서 지난해에는 1.79%로 상승했다.

올해는 대환대출플랫폼 등장에 비중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카드발급도 절반가량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발급됐다.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 가계신용대출도 토스, 카카오, 핀다 3사의 점유율이 95.9%에 이른다.

2019년 이후 본격화된 네이버‧카카오 등의 금융 중개 서비스는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부동산중개는 물론, 금융상품 금리 비교, 증권서비스 연계에 더해 개인자산을 연동한 마이데이터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저비대면 금융서비스의 이용 증가는 당연한 흐름이지만 뉴스, 배달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금융도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양사 도합 7000만명이 넘는 시장을 포기하게 되면 고객유치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결국은 네이버‧카카오 등의 플랫폼의 새로운 수익모델만 만들어 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19일 정례회의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비교플랫폼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주담대 비교플랫폼 서비스는 △뱅크몰 △베스트핀 △토스 등과 지난달 21일 지정된 △파운트파이낸스까지 4개사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 △에스케이플래닛 △NHN페이코 △카카오페이 △쿠콘 △핀다 △핀크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이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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