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작년 가구당 순자산 2000만원 감소

[이뉴스투데이 권규홍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이 전년대비 2000만원 감소한 약 5억2000만원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는 부동산 가격 하락 영향으로 가구당 순자산(금융자산+비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국민순자산도 2경380조원으로 다소 늘긴 했지만 14년만에 증가율 최대폭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 말(5억4301만원) 보다 4.1%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2.8%(317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체와 가구당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이 감소한 것은 제도 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자산 종류별로는 1년 사이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302조7000억원 감소했고, 금융 순자산도 15조1000억원 줄었다.

현금·예금이 151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이는 주가 하락 등으로 지분증권·투자펀드가 151조8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 주택 5728조원(51.0%) △ 주택 이외 부동산 2651조원(23.6%) △ 현금·예금 2290조원(20.4%) △ 보험 등 1천545조원(13.8%) △ 지분증권 등 982조원(8.7%) 순이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이 가계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5.2%에서 지난해 74.6%로 축소됐다.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국부(國富:전체 순자산)도 2.2% 늘어나는 데 그쳐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 자산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원인이다.

작년 부동산(토지+건물, 2022년말 1경4710조원)자산이 감소로 전환됨에 따라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77.1% → 75.8%)했다.

주택가격 하락은 주택시가총액(6209조원)이 큰 폭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 된 데 주로 기인했다.

제도부문별로 살펴보면 2022년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가장 많은 순자산인 1경1237조원을 보유(국민순자산의 55.1%)했다.

다음으로는 일반정부 5242조원(25.7%), 비금융법인기업 3392조원(16.6%), 금융법인기업이 510조원(2.5%)의 순자산을 각각 보유했다.

2022년중 비금융법인, 금융법인은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이 모두 증가하였으나, 일반정부는 순금융자산이 감소하였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모두 감소했다.

작년 비금융법인의 순자산은 603조원 증가했으며, 금융법인의 순자산도 22조원 증가했다.

일반정부의 순자산은 134조원 증가했으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318조원 감소했다.

2021년말 경제활동별 고정자산 규모는 서비스업 5824조원(73.0%), 광업·제조업 1624조원(20.4%), 전기·가스 및 수도업 386조원(4.8%), 농림어업 79조원(1.0%), 건설업 65조원(0.8%) 등으로 나타났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대차대조표 팀장은 “지난해 거래 요인에 해당하는 자산순취득은 큰 변화가 없었다”며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명목보유손익이 큰 폭의 이익에서 손실전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