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콜라보 메뉴. [사진=하림]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국내 식음료 업계가 최근 유통업계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축제 부스 참여, 대대적 TV CF 광고 등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활용되던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의 트렌드를 파악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특징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최근 호텔업계와 손 잡고 더미식 비빔면 홍보에 나섰다. 

하림은 올여름 무더위와 장마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미식 호캉스가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떠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인증샷에 열광하는 MZ세대들에게 소위 힙한 여름 휴가지로 꼽히는 호텔 풀파티를 마케팅 장소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하림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과 손잡고 다음달까지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 아웃도어 키친에서 더미식 비빔면에 LA갈비를 얹은 스페셜 시즌 메뉴를 선보인다.

또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야외 수영장인 리버파크에서는 다음달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마다 열리는 ‘2023 워커필 비키니 풀파티’에 푸드트럭을 보낸다. 이를 통해 하루 한정 더미식 비빔면 100그릇을 판매하고, 워커힐 숙박권, 더미식 비빔면, 타투스티커·야광팔찌 등 선물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하림 관계자는 “최근 특급호텔 풀파티가 무더운 여름밤을 즐기는 새로운 휴가 문화로 뜨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무더운 여름 비빔면에 주목하는 주 수요층이 MZ세대인 점을 고려해 이들을 정조준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가 빵빠레 샷 인증 이벤트를 전개한다. [사진=롯데웰푸드] 

‘덕심’을 파고드는 마케팅도 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소비자들이 직접 만든 트렌드를활용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롯데웰푸드의 빵빠레는 지난 5월 말 K-POP 팬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인형 굿즈 등을 빵빠레 케이스에 담아 인증샷을 찍는 개념인 ‘빵빠레샷’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다. 실제 SNS채널에서 6월 기준 빵빠레 언급량은 전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빵빠레샷 이벤트를 즉시 진행했다. 6월 중순부터 말까지 진행된 1차 이벤트에서는 5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렸고, 참여를 놓친 소비자들의 추가 요청에 오는 21일까지 2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소비자 트렌드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와 재미있는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퍼로니피자 치킨.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주 고객층인 젊은 층 사이에서 색다른 경험과 희소가치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지속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선보인 페퍼로니 버거, 골드커리 버거를 비롯해 인절미 치즈볼, 슈가버터 프라이 등 이색 사이드메뉴들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페퍼로니 피자와 치킨버거를 합친 이색 메뉴 ‘페퍼로니피자 치킨’을 출시했다. 바삭한 치킨패티에 특제소스를 넣어 만든 버거 위에 번(Bun, 버거용 빵)을 반대로 뒤집은 뒤 페퍼로니, 토마토 소스, 치즈 등을 얹어 마치 페퍼로니 피자를 연상케 했다. 맛에 있어서도 치킨과 피자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브랜드 버거만의 독자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되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기대할 수 있는 구매력이 크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했던 과거 소비 심리와 달리,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MZ세대의 경우엔 자신의 소비를 SNS 등에 올리면서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이는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업이 MZ세대를 중점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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