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젊은 고객들 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이 젊은 고객들 잡기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백화점이 MZ세대 고객 잡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엔데믹 전부터 주 고객 타깃층을 낮춰온 백화점들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및 하반기 실적 돌파구로 ‘영앤리치’를 선택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MZ세대의 성지로 만들며 성공적인 고객층 확장에 성공한 현대백화점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공식 리테일 매장인 ‘디즈니 스토어’의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디즈니 스토어의 국내 운영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264㎡(80평) 규모로 들어서는 공식 디즈니 스토어 1호점은 특별히 엄선된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완구,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수집 용품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전 연령대가 디즈니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그 동안 국내에 유통된 적 없는 디즈니 스토어 공식 상품 300여 종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비롯해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으로 구성된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속 캐릭터 등을 활용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해외 디즈니 스토어와 동시에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매장 곳곳에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곰돌이 푸’ 등 디즈니 캐릭터로 디자인 된 포토존 5개도 마련하는 등 매장 내 디즈니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조성했다. 초기 론칭인만큼 백화점 포인트와 연계한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더현대 서울‧천호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에 총 3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내년까지 10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오픈하는 점포에서도 디즈니 캐릭터 및 한국 맞춤형 아트워크로 디자인 된 체험 공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희 현대백화점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상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즈니의 리테일 브랜드인 디즈니 스토어의 운영권을 획득함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 차별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디즈니 공식 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디즈니 공식 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도 MZ세대를 겨냥해 핫플레이스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 ‘스트리트 컬쳐’를 테마로 한 유통업계 최대 규모의 빈티지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오는 20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더 웨이브와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진행되는 이 팝업 스토어는 7080 레트로 감성을 담은 스트리트 컬쳐 브랜드 소버 유니온과 손잡고 다양한 빈티지 패션, 소품, 아트워크 등의 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오는 9월 10일까지 세종 문화회관에서 진행 중인 스니커즈 테마의 세계적 전시 행사인 스니커즈 언박스드 서울과 연계해 스트리트 컬쳐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핵심 테마인 스트리트 문화를 모티브로 전시 MD존, 전시 연계 상품존, 빈티지 상품존 등 3개 섹션으로 구분해 총 5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인다.

전시 MD존에서는 스니커즈 언박스드 전시의 그래픽을 활용한 포스터와 함께 전시 기념 엽서, 스티커 등을 판매한다. 이 중 30여종의 포스터는 1970~1980년대 제작된 것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의 1972 뮌헨 올림픽 포스터와 제프 쿤스의 나이키 포스터시리즈 등 전세계적으로도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등으로 꾸려진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시 연계 상품존에서는 스트리트 컬쳐를 다룬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한다. 빈티지 편집 매장으로 유명한 발란사와 협업해 제작한 한정판 의류, 모자, 굿즈 등을 비롯해 켄달 제너, 두아 리파 등 국내외 유명 셀럽들이 주목한 폰 스트랩 브랜드인 ‘스트링 팅’의 제품도 국내 최초로 팝업을 통해 선보인다.

팝업스토어의 메인 스테이지인 빈티지 존에서는 LA, 런던, 파리, 뉴욕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은 한정판 빈티지 의류, 소품 등 400여 품목을 판매한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MZ세대들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레트로와 스트리트 문화를 적극 반영해 기획한 팝업스토어”라며 “패션과 아트가 어우러지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제대로 된 스트리트 문화를 만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스트리트 컬쳐를 테마로 꾸민 팝업 스토어.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스트리트 컬쳐를 테마로 꾸민 팝업 스토어. [사진=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신세계 강남점 신관 8층을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으로 리뉴얼하고 스포츠에 빠진 MZ 고객을 정조준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리뉴얼 오픈한 센텀시티점 1층 스포츠 ∙ 아웃도어 전문관은 올 상반기 20.6%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사이클 정비가 가능한 미케닉센터를 갖춘 ‘스파이더’, 지역 최초로 선보인 ‘살로몬’ 등 차별화 요소를 갖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7일, 두 달여 간의 공사 끝에 새롭게 문을 연 강남점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역시 MZ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들로 가득 채웠다.

먼저 MZ세대가 선호하는 고프코어, 캠핑, 스포츠 브랜드들을 한데 모았다. 고프코어는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만든 기능성 의류를 일상 의류와 함께 착용하는 패션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고프코어룩의 대표 브랜드인 ‘아크테릭스’, ‘살로몬’의 매장을 종전보다 크게 확대하고, ‘살로몬’은 국내 최초로 의류 상품을 론칭해 슈즈와 의류를 한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크테릭스는 고기능성의 ‘베일런스’ 라인과 슈즈까지 확대한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수준의 상품 구색을 갖췄다.

더불어 캠핑족들을 위한 브랜드도 대거 선보였다. 덴마크의 프리미엄 캠핑 브랜드 ‘노르디스크’는 브랜드의 상징인 북극곰을 활용한 의류 상품과 감성 넘치는 캠핑 용품을 선보인다. 일본의 캠핑 명가 ‘스노우피크’, 스웨덴의 트레일 브랜드 ‘피엘라벤’의 의류와 캠핑 용품도 만날 수 있다.

또 영국 프리미엄 접이식 자전거 ‘브롬톤’의 의류 매장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같은 층에 마련된 ‘팝업 스테이지’에서는 ‘브롬톤’ 자전거 팝업스토어도 함께 펼쳐져 ‘브롬톤’의 자전거와 의류를 동시에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자전거 피팅존도 마련해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는 자전거 피팅까지 받을 수 있다. 

브롬톤 자전거 팝업스토어가 끝나면 캠핑, 피크닉, 테니스 등 MZ 인기 테마의 팝업스토어도 릴레이로 펼쳐질 예정이다. 여기에 나이키, 뉴발란스, 오니츠카타이거,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등 스포츠∙아웃도어 대표 브랜드들 역시 차별화된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뉴발란스는 미국과 영국 제작 상품 및 한정판 상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메가샵으로 재탄생하며, 오니츠카타이거도 강남점에 한해 컨템포러리 의류와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특별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포츠 ∙ 아웃도어 전문관임에도 일반 패션 매장 이상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조각공원을 모티브로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컬러 포인트들을 곳곳에 배치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은 물론 생동감 넘치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한정판 상품 등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비롯 스포츠와 아웃도어를 즐기는 모든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프리미엄 스포츠 전문관의 문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공간 혁신을 통해 최고의 쇼핑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MZ 전문관으로 리뉴얼한 강남점 신관 8층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MZ 전문관으로 리뉴얼한 강남점 신관 8층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도 백화점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영앤리치’로 표현되는 젊은 백화점 고객들을 사로잡으려는 각 백화점 전략 경쟁이 치열하다”며 “MZ세대 고객은 단순히 좋은 상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공간 활용 등 여러가지를 판단해 호불호를 판단하기 때문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명품으로 대표되는 백화점의 오랜 전통이라면, MZ세대 고객은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찾아오기 때문에 과감히 리뉴얼도 거치는 것”이라며 “미래 고객을 선점한다는 개념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백화점끼리의 MZ세대 고객 쟁탈 전략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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