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식재료 재활용 등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식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한국환경공단, 인천서구지역자활센터와 손잡고 인천시 서구 소재 한국환경공단 본사 내 개점한 ‘카페 지구별’.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식재료 재활용 등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식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한국환경공단, 인천서구지역자활센터와 손잡고 인천시 서구 소재 한국환경공단 본사 내 개점한 ‘카페 지구별’.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적극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식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식사이클링’은 먹는다는 의미의 한자 ‘식(食)’과 재활용의 ‘리사이클링(recycling)’를 합친 신조어다. 

남은 음식을 최소화하거나, 포장재를 지속가능한 것으로 변경하는 등 식사 전부터 끝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식사이클링’은 2023년 외식업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의 친환경 실천 의지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친환경 제품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전체 82.3%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사용된 음료 페트병으로 안전하게 만들어진 재생 플라스틱이 10% 사용된 재생페트(r-PET) 제품 ‘코카-콜라 재생 보틀’. [사진=한국 코카-콜라]
국내에서 사용된 음료 페트병으로 안전하게 만들어진 재생 플라스틱이 10% 사용된 재생페트(r-PET) 제품 ‘코카-콜라 재생 보틀’. [사진=한국 코카-콜라]

한국 코카-콜라는 국내에서 사용된 음료 페트병으로 안전하게 만들어진 재생 플라스틱이 10% 사용된 재생페트(r-PET) 제품 ‘코카-콜라 재생 보틀’을 기존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L 제품에 적용해 선보였다.

재생 플라스틱은 환경부가 마련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선별된 투명 음료 페트병들을 세척-분쇄-열가열 등 물리적으로 가공함으로써 탄생한다. 

한국 코카-콜라는 사용된 투명 음료 페트병이 다시 음료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보틀투보틀’ 재활용을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에는 재생페트 10%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은 유지하면서 기존 41g 무게의 패키지를 36g까지 낮추는 경량화를 통해 제품 1병에 사용되는 신생 플라스틱 양을 기존 대비 약 21%(8.6g) 줄였다. 

한국 코카-콜라 재생페트 패키지는 ‘코카-콜라 1.25리터’ 업소용 제품에 최초 적용됐는데, 이는 업소용 제품이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 주문 증가와 함께 의미 있는 판매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식약처가 식품용기에 물리적 재활용페트병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짐에 따라 한국에서도 ‘보틀투보틀’이 막 시작된 만큼, 한국 코카-콜라는 재생물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증대는 물론 재생원료 확보를 위한 인프라 정비 등을 고려해 점차 재생페트 사용량과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음식 부산물을 제품으로 활용하는 ‘푸드 업사이클링’도 기업들이 주목하는 방식이다. [사진=CJ제일제당, 뚜레쥬르, 농심켈로그, 삼성웰스토리]
음식 부산물을 제품으로 활용하는 ‘푸드 업사이클링’도 기업들이 주목하는 방식이다. [사진=CJ제일제당, 뚜레쥬르, 농심켈로그, 삼성웰스토리]

음식 부산물을 제품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푸드 업사이클링’ 제품인 ‘익사이클(Excycle) 바삭칩’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익사이클 바삭칩’은 CJ제일제당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발굴한 ESG경영 관점의 고단백 영양 스낵이다. 

이 제품은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30%가량 함유하고 있다. 한 봉지에 계란 한 개 분량의 단백질과 바나나 두 개 분량의 식이섬유를 채웠다. 포장재는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적 가치도 높였다.

뚜레쥬르는 좋은 재료로 착하게 만든 ‘착한 빵식 통밀 식빵’을 출시했다. 통밀을 넣어 고소하고 담백한 식사빵으로 뚜레쥬르가 자체 개발한 빵 본연의 촉촉한 식감을 살려주는 ‘맥주 발효종’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푸드 업사이클링’ 재료를 더해 내 몸과 환경에 착한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완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착한 빵식 통밀 식빵에는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원료 ‘밀기울’와 ‘리너지 가루’를 접목했다.

농심켈로그는 껍질째 영양을 가득 담아 식이섬유는 채우고 당 함량은 낮춘 신제품 ‘든든한 브랜 그래놀라’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국내 최초 브랜(밀기울)으로 만든 푸레이크와 오트 그래놀라, 3가지 블랙 통곡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제품이다. 

브랜은 밀을 빻아 체로 쳐서 남은 속겨 또는 껍질 부분, 즉 ‘밀기울’을 뜻하며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B군이 풍부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바삭한 브랜 푸레이크에 통밀의 고소한 풍미와 은은한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맛과 영양을 챙겼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두부 비지를 활용한 프로틴 스낵 ‘비요미 프로틴 검은약콩 오곡크런치’를 사내식당에서 제공 중이다. 두부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지는 대부분 폐기해왔지만,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한 프로틴 스낵으로 재탄생 한 것이다. 프로틴 스낵은 한 오피스군 사내식당에 시범 적용한 결과 한 달 만에 7만여개가 판매됐다.

그간 버려지던 음식물과 패키지를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니즈를 충족시킨다. [사진=풀무원샘물, 매일유업]
그간 버려지던 음식물과 패키지를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니즈를 충족시킨다. [사진=풀무원샘물, 매일유업]

그동안 버려지던 음식물과 패키지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기업도 눈에 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한국환경공단, 인천서구지역자활센터와 손잡고 인천시 서구 소재 한국환경공단 본사 내 ‘카페 지구별’을 개점했다. 

‘카페 지구별’은 스타벅스가 민·관 협력으로 운영하는 국내 최초 커피찌꺼기 재활용 시범 매장이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도 스타벅스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해 꾸몄다. 테이블, 전등갓, 아트월, 화분, 쟁반 등에 커피찌꺼기 56.73㎏(커피 3782잔 분량)을 사용했다.

‘카페 지구별’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는 전량 회수돼 재활용될 예정이며 탄소 저감을 위해 일회용 컵 없는 매장으로 운영된다.

풀무원샘물은 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 캠페인 ‘띵크 그린(Think Green)’의 일환으로 업사이클 브랜드 ‘플라스틱 베이커리’와 병뚜껑을 재활용한 친환경 클래스를 진행했다. 

띵크 그린 캠페인의 두 번째 프로그램 ‘Re-에코캡 클래스 with 플라스틱 베이커리’에서는 풀무원샘물 소비자 100명이 수거한 뚜껑을 활용해 타르트 트레이 오브제로 재탄생됐다. 풀무원샘물은 추첨을 통해 초청된 소비자와 함께 플라스틱 베이킹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클래스도 진행한다.

매일유업은 환경의 날을 맞아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하는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멸균팩 30개 이상을 모아 수거에 동참한 참여자는 카카오메이커스 3000원권 쿠폰을, 50개 이상을 모은 참여자에게는 어메이징 오트 언스위트 6입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수거된 멸균팩은 핸드타월로 새활용해 10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선보인다. 카카오메이커스는 핸드타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매일유업은 유제품을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기부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것을 넘어 환경 등 가치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식사이클링’은 이런 소비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기업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서 선한 영향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활용이라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제품 등을 만들어내면서 아이디어와 의의 모두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만큼, 기업들도 같은 식사이클링 패턴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기업들이 최근 추구하고 있는 ESG 경영과도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이런 트렌드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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