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도시침수 예방을 위한 남다른 빗물받이 관리 실태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사름지하차도에 설치된 투수그레이팅.[사진=이용준 기자]
세종시의 도시침수 예방을 위한 남다른 빗물받이 관리 실태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사름지하차도에 설치된 투수그레이팅.[사진=이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대전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장마철을 맞아 지자체별로 도시침수 예방을 위해 빗물받이 관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의 남다른 빗물받이 관리 실태가 눈길을 끈다.

도시침수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하수관로로 빗물이 빨리 빠져나가야 하며, 하수관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빗물받이를 막힘없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지난해 8월 수도권에 내렸던 집중호우 당시, 각종 이물질로 막힌 도로 곳곳의 빗물받이가 우천 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침수 피해로 이어졌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에 세종시에서는 빗물받이 내부에 쌓이는 각종 이물질의 투입을 막을 수 있는 투수그레이팅(빗물받이 덮개)을 설치해, 빗물은 빠르게 투수하고 이물질 투입은 방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세종시는 사름지하차도(나성동) 입구 일부분에 투수그레이팅을 시범 설치해 상태를 관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새로운 제품 설치로 인한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대평동 소재 땀범벅놀이터에 설치된 투수그레이팅.[사진=이용준 기자]
대평동 소재 땀범벅놀이터에 설치된 투수그레이팅.[사진=이용준 기자]

세종시가 설치한 투수그레이팅은 중소기업인 A사가 개발한 특허제품으로, 잘게 부순 석재를 친환경 폴리머 접착제로 붙여 빗물받이 철제판을 채운 형태로, 설치된 모습으로만 보면 빗물받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은 쉽게 통과하고, 담배꽁초나 낙엽 등의 이물질은 아예 통과가 불가능하다.

또한, 유지 관리 시에도 빗물받이를 들어낼 필요 없이 일반 도로처럼 그냥 쓸면서 청소하면 되는 형태이다.

고경준 주무관(세종시 도로사업관리소)은 “아마도 이 제품을 지하차도나 터널에 설치한 지역은 세종시가 처음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 4월 설치한 후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하차도 내 쓰레기, 낙엽 등으로 인한 배수관의 막힘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반 빗물받이보다 다소 비싸지만, 청소 비용을 고려하면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 제품의 설치 효가가 긍정적이어서 세종시 관내 다수의 지하차도에도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배수관에서 올라오는 악취도 막는 동시에, 구멍이 없어 장애인 휠체어나 유모차가 이동하는 데도 편리해 서울·인천·경기도 등에서는 도로·학교운동장·공원·장애인시설 등에 이미 설치됐으며, 세종시 대평동에 소재한 땀범벅놀이터에도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장마철을 맞아 유난히 집중호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빗물받이 관리에 철저를 기하라는 지침을 지속해서 지자체에 내리고 있다.

환경부의 막힘없는 빗물받이 만들기 캠페인 포스터. [그림=환경부]
환경부의 막힘없는 빗물받이 만들기 캠페인 포스터. [그림=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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