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의 하릴없는 추락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 등 각종 악재의 여파로 국내 건설업계의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에 위기의 한복판에 선 중견급 건설사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경제 상황을 딛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에 재도약을 위한 그들의 새로운 도전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진=대보건설,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대보건설,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1981년 모태인 대보실업을 시작으로 올해 창립 43주년을 맞은 대보건설은 탄탄한 시공능력을 기반으로 급격한 성장을 일궈냈다.

이후 1992년 대보종합건설(주) 출범을 계기로 종합건설업에 진출, 2010년 국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로 진입하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요 공공부문 공사를 선점해 나가는 등 가파른 성장세로 1등급 건설사로 성장, 2020년 드디어 시공능력평가 50위권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대보건설도 위기의 시대를 맞았다.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국을 덮친 미분양 사태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이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하지만 탄탄한 기반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 부담을 낮추면서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단초를 쌓아 올리고 있다.

 


◇건설업계 불어닥친 위기, 안정적 수익구조로 극복

여의도 우체국 야간 조감도.
여의도 우체국 야간 조감도.

대보건설은 지난해 매출 8351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당기순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는 각각 20.8%, 9.8% 감소한 실적을 기록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같은 기간 대다수의 중견건설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주저앉은 것과 비교하면 나은 상황이지만, 지나친 원가율로 추락한 이익 개선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대형건설사들마저 90%대의 원가율을 기록했음에도 대보건설의 경우 80% 중반대 원가율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대보건설이 암울한 시장 여건 속에서도 대체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공부문 공사 위주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보건설의 건설부문 매출에서 공공공사의 비중은 약 70%에 달하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공공공사 수주 톱10을 유지하고 있다.

국고를 사용하는 공공공사는 물가변동, 설계변경 등에 따라 해당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자체는 낮을 수 있지만, 사업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고 시장 악재에도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안정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보건설은 지난해 LH가 발주한 1358억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2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 공사 수주를 비롯해 수자원공사의 송산그린시티 서측 선도사업지구 조성공사(1307억원), 천연가스 공급시설, 열수송관과 성환 공공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BTO-a) 등의 대규모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자타공인 시공력…민간부문 진출 속도낸다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918공구.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918공구.

주요 관급공사와 토목공사를 위주로 기반을 닦은 대보건설은 공공부문 공사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민간부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개발사업에 매진 중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소규모 사업을 시작으로 역량을 강화해 중형 규모 사업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으로, 올해 내로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균등한 비율로 구축해 재건축·정비사업은 물론 공공부문 공사와 토목 부문의 비중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대보건설은 올해에만 벌써 4건의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정비사업 누적 수주 건수는 12건을 기록했다.

대보건설에 따르면 서울 구로 궁동 동양연립 소규모재건축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한 △창원 내동 한화아파트 △시흥 부강제성아파트 △부천 장미아파트 △이천 청자아파트 △은평구 신사동 성락타운 아파트 등 5건의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