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주행 모습. [사진=기아]
EV9 주행 모습. [사진=기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강인한 인상, 듬직한 차체, 7명까지 넉넉히 탈 수 있는 3열 시트, 최고급 내장재, 첨단 편의·안전장비. 이 모든 유려한 수식어를 허용한 단 하나의 자동차가 나왔다. 무려 전기차. 장기적인 경제성까지 보장된다는 뜻이다. 기아 EV9은 이처럼 수많은 기대와 성원 속에 지난 19일 출시됐다.

설렘을 가득 안고 13~14일 경기도 하남에서 충남 아산을 거쳐 부여를 종착지로 한 210㎞를 시승했다. 본격적인 시승 전 살펴본 외관의 느낌은 웅장하고 위풍당당한 대형 SUV의 모습. 카니발 못지않은 큰 차체의 패밀리카로 적격이다. EV9은 전장 5010㎜, 전폭 1980㎜, 전고 1755㎜, 휠베이스 3100㎜다. 팰리세이드보다 크고, 카니발보다 더 넓은 실내를 가졌다.

EV9 실내는 특히 더 큰 놀라움을 줬다. 크기만 했다면 감동은 절반으로 줄었을 것이다. 널찍하고 편안한 공간을 활용해 자연 한가운데서 여유롭게 휴식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겠다는 상상이 절로 드는 '자연친화적 디자인'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더욱이 뛰어난 정숙성과 간결한 구조의 인테리어, 착좌감이 좋은 시트 등을 특징으로 하는 기아 EV9의 실내 공간 덕분에 편안한 여정이 가능했다.

또 몸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시트, 외부 소음을 잘 차단해 주는 NVH 대책 덕분에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간이 매우 아늑하고 풍요로웠다. 측면 지지대가 살짝 올라온 시트의 탄탄한 쿠션감과 메시 타입 헤드레스트에 기댄 뒤통수에서 느끼는 푹신함이 기분 좋은 착좌감을 선사한다.

EV9 측면부. [사진=기아]
EV9 측면부. [사진=기아]
후면부 모습. [사진=기아]
후면부 모습. [사진=기아]

EV9의 운전석에서는 높은 시트 포지션과 깔끔한 수평형 구조의 대시보드 덕분에 쾌적한 시야와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출발 후 30분이 지난 시점부터는 운전석에 적용된 에르고 모션 시스템이 스스로 쿠션을 작동해 허리를 꾹꾹 눌러주기도 한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운전할 때 허리 근육에 무리가 생길 수도 있을 운전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다.

“이보다 더 편할 수는 없겠다”는 마음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전기차 개발 기술이 집약된 최신 SUV는 얼마나 즐겁고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내심 기대가 컸다. 기아 전동화 모델 중 최대 용량인 99.8㎾h 배터리, 최적의 공력 성능을 고려해 디자인한 21인치 휠과 눈에 보이지 않는 언더커버까지 세심하게 다듬은 EV9은 얼마나 먼 거리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을까.

기아 EV9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21인치 휠을 탑재한 EV9에 함께 적용되는 후륜 셀프 레벨라이저의 효과다. EV9의 셀프 레벨라이저는 기본형 댐퍼보다 길고 두꺼우며 진동 및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

아울러 3열까지 사람이 탑승하거나 트렁크에 많은 짐을 싣는 경우에도 댐핑 압력을 조절해 차체가 처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주행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EV9 1열 모습. [사진=기아]
EV9 1열 모습. [사진=기아]

운전석뿐 아니라 2, 3열 역시 부드러운 승차감은 기본이다. 3100㎜의 긴 휠베이스, 고전압 배터리로 인한 낮은 무게 중심, 후륜에 장착한 셀프 레벨라이저 댐퍼 등의 요소 덕분이다.

실내 정숙성도 수준급이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음재를 추가한 분리형 카펫과 흡음 타이어를 장착하고, 모터 및 인버터, 감속기로 이뤄진 PE(Power Electric) 시스템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모인 결과다. 높은 차체와 각진 형상 때문에 커질 수 있는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도 적용했다.

한편 곧게 뻗은 길에서 강력한 힘과 푸근한 승차감으로 여유롭게 달린 EV9이 굽이진 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V9의 주행 모드인 에코, 노멀, 스포츠, 그리고 모터 반응과 스티어링 휠 감도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마이 모드 중 스포츠 모드를 설정했을 때, 강력한 주행감은 두 배 이상의 체감을 보여줬다. 와인딩 코스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운전대가 한층 무거워지고 시트 측면 지지대가 몸을 더욱 단단히 조였다. 

[사진=기아]
충남 부여 도착지에 전시된 EV9 모습. [사진=기아]

이 밖에 기아 EV9의 회생제동 기능을 100% 활용하면 운전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알뜰한 에너지 회수, 브레이크 시스템 관리까지 3가지 장점도 누릴 수 있다.

레벨 3 자율주행도 매우 정교한 느낌이다. 특히 좌우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차로 가운데로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 및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돋보였다. 기존의 토크 제어 방식을 조향각 제어 방식으로 바꾸며 제어 성능이 좋아진 ‘차로 유지 보조 2’가 적용돼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이 외에 인상적인 것은 울퉁불퉁한 길에서 EV9이 보여주는 승차감이다. 포장도로에서 나긋나긋한 인상을 전달했던 부드러운 하체 세팅 덕분에 거친 노면에서도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SUV라는 태생에 맞게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포기하지 않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려는 세팅에 집중한 결과다. 

EV9은 99.8㎾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 가격은 EV9 기본모델 가격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 후 개별소비세 3.5% 기준 △에어 2WD 7337만원 △에어 4WD 7685만원 △어스 2WD 7816만원 △어스 4WD 816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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