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는 커피차를 보내 카카오게임즈 임직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지난 22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는 커피차를 보내 카카오게임즈 임직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게임 이용자들의 끓는점은 매우 낮다. 게임에 대한 불만이나 개편 사항이 하나라도 있으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다가도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시 게임사 사옥에 시위용 트럭을 보내 공론화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극단적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문제를 제대로 고치지 않아 ‘서비스 지속성’에 타격을 입으면 그간 게임으로 쌓은 추억 등이 통째로 날아간다는 것이 이유다. 게임사들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당근도 준다. 게임의 방향성이나 업데이트 등이 마음에 들면 임직원을 응원하는 커피트럭도 보내주며 격려를 한다.

지난 22일 판교에 커피트럭이 다녀갔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임직원의 노고에 보답한 것이다. 작년 8월 ‘우마무스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론화하고자 ‘마차시위’를 연 후 10개월 만에 보인 모습이다.

이용자들은 ‘마차 대신 커피차로 돌아왔다’, ‘여러분들 덕에 1주년까지 잘 달려왔어요’ 등 메시지를 전달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1주년 맞이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을 사로잡았으며 각종 지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용자들은 업데이트에 만족하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 커피차를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사옥에 보냈다.

넥슨의 경우 이번 6월 오프라인으로 이용자들과 만났다.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는 여름 업데이트 내용을 현장에서 공개했고, 메이플스토리는 ‘6차각성’, 마비노기는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발표할 때 이용자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용자들이 바라던 것을 게임에 반영했다는 점이 고평가 받았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2021년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논란, 올 초에는 ‘부정프로그램 사용 방치’ 등으로 이용자로부터 강하게 비판받았다. 마비노기는 2021년 이용자 간담회 자리에서 ‘검토하겠다’는 말만 반복한다며 ‘검토군단장’이라는 비꼼도 들었다.

24일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도 이용자와 소통하는 자리를 열었다. 로스트아크는 국내 게임 중 이용자와 가장 소통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그러나 최근 게임 방향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로스트아크 북미·유럽 서비스는 출시 당시 호평받았으나 지금은 이로 인해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준비 중인 중국 서비스에 대한 여론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로아온’에 대한 반응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레이드 콘텐츠’를 강조했던 로스트아크가 신규 군단장 레이드 ‘카멘’을 9월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8월 ‘일리아칸’ 이후 군단장 레이드 업데이트는 1년 1개월 만이다. 

이용자는 매 로아온 마다 언급된 ‘카멘’이 여름 안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여름 성수기인 7월 신규 직업 ‘소울이터’ 외 업데이트가 전무한 것에 크게 분노했다.

신규 이용자를 위한 진입장벽 완화는 호평받았다. MMORPG 특성 상 게임 지속성을 위해 새로운 이용자의 유입은 필수적이다. 로스트아크는 복잡한 구조를 개편해 보다 많은 이들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단 기존 게임 이용자들은 유입만을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용자들의 극단적 반응을 대처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게임의 지속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의 업데이트에서 불만이 생기면 이를 대처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한다는 것이다. 이에 개발부터 이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신작 출시 전부터 이용자 맞춤형 방향성 설정이 대안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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