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과 관련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시민들과 경찰이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밤샘 대치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일부 참석자들이 "청와대로 가자"고 외치며 가두행진에 들어가 청계광장 ~종로1가 ~ 광화문 4거리간 300m의 거리행진을 벌이다.

경찰은 긴급 차단에 나서 시위대가 연좌시위에 들어가면서 경찰과 대치가 시작됐다.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하는 등 자진해산을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치는 자정을 넘기면서 계속돼 25일 새벽 무렵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 인도로 대열을 밀어붙이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극렬하게 저항한 시위자 3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촛불문화제는 합법적이었지만 도로점거행위는 불법집회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연행자 중 극력저항자는 사법처리하돼 특히 주동자는 가려내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시위대의 불법 거리행진과 연좌시위로 광화문 일대 도로가 전면 차단되면서 종로일대를 운행하는 차량들은 종로구청 인근 골목길로 우회하는 등 이 일대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벌어기도 했다.
 
한편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 주최의 제17차 촛물문화제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등 3만여명(경찰추산 7천여명)이 참석했다.

촛불문화제에는 앞서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와 공공부문 개혁 반대집회에 참석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집회를 마치고 대거 합류했다.

이와 함께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온 시민들과 대학생, 청소년 등도 참여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쇠고기 수입에 관해 추가협의를 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미국 쇠고기 수입은 물론 정부의 의료민영화, 물값 민영화, 방송 민영화를 저지할 때까지 촛불시위를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선 캐나다 요크대 정치학과의 데이비드 맥널리 교수는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지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FTA는 국민의 건강과 노동자 고용조건을 악화시켰고 대기업에만 이익을 안겨줬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