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식품업계가 라면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EU의 규제 완화가 발표되며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식품업계가 라면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EU의 규제 완화가 발표되며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K라면’의 성공가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 식품업계의 해외법인이 나란히 매출 증가를 맞이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의 관리강화 조치가 해제되며 향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국내 기업의 라면이 해외 시장에서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60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85.8% 증가한 수치다. 농심의 1분기 성장세는 미국법인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농심 미국법인 1분기 매출은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26억원에서 7배 가량 신장한 18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의 미국 시장 선전은 라면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 유통 라인인 샘스클럽과 코스트코에서 각각 117%, 57%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삼양식품 역시 해외에서의 라면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맞이했다. 삼양식품은 1분기 전년 대비 21.5% 증가한 24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1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삼양의 이 같은 실적은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으로 대표되는 라면 제품의 선전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라면의 해외 수출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3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7억65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2020년 팬데믹이라는 악재를 만났음에도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업계가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 더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한국산 라면 등 즉석면류에 대한 EU의 에틸렌옥사이드 관리강화 조치가 오는 7월부터 해제된다고 밝혔다. 에틸렌옥사이드는 북미에서 살균제로 쓰이는 물질이다.

지난 2021년 EU에 수출된 국내 라면에서 해당 물질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돼 지난해 2월부터 관리강화 조치가 시작됐다.

2019~2021년 사이 연평균 39.5% 성장해 온 EU의 국산 즉석면류 시장은 해당 조치로 인해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7%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7월부터 EU가 관리강화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해당 조치 해제로 국내 기업이 부담하던 검사 및 제품 보관 비용이 절감돼 경제적 이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속한 통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18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순항 중인 K라면에 순풍이 불어오며 올해에도 최대 수출액 경신이 기대된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라면을 포함한 즉석면류의 지난 1~2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억47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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