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5월 30일부터 쌀가공식품 산업대전을 개최한다. [사진=쌀가공식품 산업대전]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5월 30일부터 쌀가공식품 산업대전을 개최한다. [사진=쌀가공식품 산업대전]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식음료 업계가 막걸리와 롤케이크 등 쌀을 원료로 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쌀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이색적인 맛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쌀 가공식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명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7㎏로,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112.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떡을 포함한 반조리 식품 등에 사용되는 쌀 소비량은 지난해 51만5890t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쌀 소비량은 크게 감소했지만 쌀을 활용한 식품에 대한 수요는 반대로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색다른 맛과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 소비자들에 맞춰 막걸리에 흑임자 등 색다른 맛을 첨가하거나 밀가루를 대신해 쌀로 만든 롤케이크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인절미순희&흑임자순희 막걸리. [사진=보해양조]
인절미순희&흑임자순희 막걸리. [사진=보해양조]

보해양조는 인절미, 흑임자 등 전통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설빙-홈플러스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설빙 인절미순희’를 출시했는데, 당시 2주 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이어서 출시한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제품인 ‘흑임자순희’ 역시 케이크와 와플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는 흑임자를 원료로 해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고려한 제품이다. 

국산 쌀을 사용하는 보해양조의 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여기에 인절미와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발효시키는 보해양조의 파스퇴르 공법을 이용해 12개월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보해에 따르면, 최근 ‘인절미순희’와 ‘흑임자순희’를 접한 소비자들은 ‘막걸리에는 전’ 이라는 공식을 깨고 샐러드, 파스타, 와플 등 막걸리 본연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내놨다. 또 설빙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제품인 만큼 설빙 인절미 토스트, 빙수와 페어링 하는 등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의 이색적인 레시피도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구워만든 우리 쌀 전병. [사진=올가홀푸드]
구워만든 우리 쌀 전병. [사진=올가홀푸드]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지난 3월 국내산 쌀로 만든 '구워만든 우리 쌀 전병'을 출시했다. 

올가홀푸드 역시 최근 헬시 플레저 및 할매니얼 트렌드 확산으로 건강한 전통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실제 지난해 올가홀푸드의 전통과자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15%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감소 추세가 지속되며, 지역 농산물에 대한 가치소비를 돕는 국산 쌀로 만든 제품이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산 쌀로 만든 건강한 전통 과자 ‘구워만든 우리 쌀 전병’을 출시해 전통식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구워만든 우리 쌀 전병’은 국산 쌀가루를 사용해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밀가루 대신 34~35% 쌀가루를 넣어 밀전병과 비교해 한층 부드럽고 바삭하면서도 고소함까지 느낄 수 있다. 무가염 버터를 사용해 전병의 고소함을 살렸고 김, 흑임자, 땅콩 등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3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또 눅눅함을 방지하기 위해 한 봉에 3개씩 개별 포장하는 등 편의성도 고려했다

올가홀푸드 마케팅담당 위선경 PM(Product Manager)은 “밀가루 대신 국내산 쌀가루를 듬뿍 넣어 만들어 쌀 소비 및 원료 안정화에도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며 “올가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지역의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할매니얼 푸드 카테고리 열풍에 힘입어 전통식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쌀 롤케이크. [사진=뚜레쥬르]
우리쌀 롤케이크. [사진=뚜레쥬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가 지난 2021년 출시한 ‘우리쌀 롤케이크’는 올 1분기에 약 11만개가 판매됐다. 이는 2021년 출시 후 3개월간 판매량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말 빠르게 변화하는 베이커리 트렌드와 소비자 입맛을 반영해 제품의 맛을 한층 높이고 패키지를 리뉴얼 한 이후로 판매량이 지속 늘고 있는 모습이다.

역시 인기 요인으로는 우리 쌀 소비 진작 등 국산 농산물로 만든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베이커리에서도 신선하고 건강한 우리 재료를 활용한 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또 ‘우리쌀 롤케이크’ 특유의 고소함과 담백함 덕분에 흔히 선물용으로 구매하던 롤케이크를 집에서 간식용으로 즐기는 수요 또한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뚜레쥬르의 ‘우리쌀 롤케이크’는 국산 쌀로 정성스럽게 반죽한 부드러운 시트에 고소한 콩고물 크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제품이다. 특히 일반 롤케이크와 달리 밀가루를 넣지 않고 국산 쌀가루로 만들어 부담은 줄이고 맛과 식감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국산 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뚜레쥬르의 ‘우리쌀 롤케이크’는 쌀가루가 가진 최적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판매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베이커리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2023년 쌀가공식품 산업대전(RICE SHOW)을 개최한다. 

쌀가공식품 산업대전은 우수 쌀가공식품 기업과 제품을 국내외 유통업체, 바이어에게 소개하고, 쌀가공식품 시장 및 수출 확대를 위해 2011년 시작, 올해 13년차를 맞았다.

‘쌀 가공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발굴·육성해 K푸드(K-Food) 시장의 혁신적인 확대를 이끌어간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52개 쌀가공식품 업체가 참가하며, 2022 쌀가공식품 TOP 10 제품을 비롯한 최신 제품과 시장 동향을 소개한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식품원료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루쌀’을 활용한 다양한 쌀가공품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30일 전시회 현장에서 열리는 ‘동네빵집 가루쌀빵 신메뉴 품평회’에서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20개 가루쌀빵과 함께 가루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또 가루쌀 제분 시연, 가루쌀빵 쿠킹쇼, 가루쌀 과자 경품 추첨행사도 한다.

농식품부는 “쌀 가공식품은 지난해 수출액이 1억82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K푸드 수출 주요 품목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K푸드 수출 주요 품목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는 쌀 가공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대전을 비롯, 원료 공급·가공, 설비·판로 확대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