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업본부 신설과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론칭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업본부 신설과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론칭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2022년을 브랜드 패션의 글로벌 판로를 열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해외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2022년을 열며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올해도 한 대표의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지난해 패션 플랫폼 최초로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과시한 무신사는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다. 한 대표는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 진출의 포석을 다져왔다. 

무신사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첫 단추를 뀄다. 한 대표가 주도한 글로벌 사업본부는 허철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사무소 부파트너를 영입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어 지난해 9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였다. 한 대표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입점 브랜드의 홍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현재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일본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태국 등 13개국에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또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 확장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 한 대표는 올해 초 한 달간 직접 일본 출장을 떠나며 일본 사업 추진을 알렸다. 특히 그는 현지에 머무르는 동안 파트너사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무신사가 최근 몇 년간 공들인 시장 중 하나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바 있다. 한 대표는 해당 법인을 국내 패션 브랜드의 일본 진출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재팬은 국내 브랜드의 마케팅과 물류 등 사업을 지원한다. 또 입점 브랜드의 원활한 현지 안착을 위해 브랜딩 현지화 활동을 돕고 있다. 무신사 재팬의 이 같은 지원은 설립 1년 만에 성과를 보였다. 입점 브랜드 중 하나인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해 일본에서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초에 진행된 4번의 팝업스토어에서 준비된 물량을 모두 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의 성과와 한 달간의 출장을 통해 현지의 특성을 파악한 한 대표는 올해 오프라인으로 일본 공략에 나섰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부터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며 국내 브랜드의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7일 열린 도쿄 하라주쿠 팝업스토어.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지난 2021년부터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며 국내 브랜드의 현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7일 열린 도쿄 하라주쿠 팝업스토어.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지난달 도쿄에서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무신사는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도쿄 하라주쿠에서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쿠어, 마하그리드 등의 국내 브랜드를 소개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일본 현지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오프라인을 통해 고객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마케팅 활동의 하나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일본 공략은 현재까지 순조롭다는 평가다. 실제로 도쿄 팝업스토어는 3일 동안 1만명이 방문하며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한 대표는 글로벌 스토어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시장 맞춤형 공략의 진행을 예고했다. 무신사는 지난 1월 글로벌 앰버서더로 ‘뉴진스’를 발탁했다. 무신사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뉴진스를 앞세워 무신사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뉴진스는 지난달 도쿄 팝업스토어 현장에도 나타나며 화제성을 제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무신사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해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제 무신사가 국내 패션 시장에서 규모를 키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무신사의 해외 진출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펼쳤던 전략을 고수했다가 해외 시장에서 실패를 거둔 기업들의 사례는 많다”며 “무신사의 경우 현지에 대한 파악이 이뤄진 후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패션 시장을 섭렵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꾀하는 무신사에게도 과제는 존재한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70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5%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의 영업이익 급감은 자회사의 부진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와 물류 전문 자회사 무신사 로지스틱스 등 다수의 자회사가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한 대표는 기존에 본인이 겸임했던 솔드아웃 대표 자리에 위메프 출신의 김지훈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커뮤니티로 시작해 현재 국내 최고의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무신사. 지난 몇 년간 무신사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성장을 주도한 한문일 대표가 내실 다지기와 해외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패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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