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찬주 기자]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가 내년 총선 출마에 선을 그었다. 기존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하는 가운데 초대 장관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박 후보는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제가 (보훈처장을 맡은) 지난 1년 동안 새벽 4시 기상부터 취침까지 오직 국가 보훈만 생각했다”면서 “진심으로 사명감을 느끼고 있는데, 총선 출마 같은 정치적인 것은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호하게 불출마 대답이 없다. 총선 출마를 하나 안하나’를 재차 묻는 윤 의원을 향해 박 후보는 “일부 언론에서 상당히 색안경을 끼고 지적한 부분을 봤지만, 정말 진실(총선 불출마)이 그렇다”면서 “막 보훈부로 승격 돼 제 100%를 다 쏟아 부어도 모자랄 판에 정치적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초대 보훈부장관이 된 직후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 90일 전 공직 사퇴 규정에 따라 최소 올해 12월까지는 장관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오늘 청문회에서도 (박 후보가) 단호히 ‘내년 총선출마 뜻 없다’, ‘초대 장관으로서 보훈부를 역사적 반석에 올려놓겠다’ 이런 말 한마디 못하는 건, 평소 박민식이 소신 있는 정치활동을 해오던 모습에 비춰 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후보는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서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작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땐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도 포기했다. 박 후보가 보훈부 장관에 취임하더라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할 전망이 정치권에서 불거지는 이유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훈부를 담당하는 정무위 상임위원장으로서도 초대 보훈부 장관자리를 총선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충고했다.

국회의원 시절 변호사 겸직 비판도 나왔다.

박 후보는 해당 의혹과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을 하면서는) 공개적으로 법정 변호활동을 못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결문에) 내 이름이 올라간 부분에 대해선 ‘많은 분이 오해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동안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적재적소’의 인재관을 언급하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반복적으로 나온 ‘총선 불출마’ 관련 언급에 “총선출를 하거나 불출마 하거나, 당에서 각 분야에 훌륭한 인재가 있으면 찾아가서라도 출마시키고 해야한다”면서 “(일단 지금은)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서 직무를 적절히 할 수 있을 것이지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집중적으로 논의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변호사(겸직 의혹)도 보니까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청문회)와 대조 되는 것 같다”면서 “박범계 이분은 지난 2012년도에 국회 들어와서 법무법인 구성원으로 직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을 뿐더러 출자금도 계속 갖고 있는데,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박 후보 이력을 보니 인생을 살면서 출세를 위해 보험을 든 인생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다분히 사견을 녹인 질의에, 박 후보는 “깊게 새기고 제 자신을 더 되돌아보겠다”고 눈을 질끈 감은 채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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