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6자회담 합의 이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북핵 신고와 관련 성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이 핵 신고관련 자료를 담은 보따리를 들고 왔기 때문이다.

성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10일 오전 북한으로부터 건네받은 방대한 분량의 핵신고 관련자료를 갖고 육로를 이용,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돌아왔다.

지난 4월초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힐 미국무부 차관보간 잠정합의 이후 한달만이다.
 
평양에서 북한측의 신고서를 점검해온 성김 과장이 들고 온 서류는 북한의 핵 신고 내용을 입증할 1만 8천페이지, 상자 7개 분량의 분량의 플루토늄 생산 관련 내용이 담겨있다.
 
미국 국무부는 웹사이트에 실린 별도의 설명자료에서 북한이 넘겨준 자료들은 1986년 이후 지금까지 원자로 가동기록을 담고 있다며 그동안 진행된 3차례의 재처리 상황을 파악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과 2005년의 플루토늄 추출은 물론, 90년대 1차 핵 위기 이전의 재처리활동에 대한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미국측은 앞으로 1~2주 동안 관련자료를 검증한 뒤 북측이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를 했다고 판단되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십수년 간의 핵 활동과 관련한 문서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조만간 북한에 50만톤의 식량지원도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미국측은 옥수수와 밀 등 식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외교부 당국자를 미국에 파견, 식량지원 계획을 파악할 예정이다.
미국 측 대표단은 평양에서 식량분배 방식과 모니터링 문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미관계가 급진전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통일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의 발언 파문 이후 대북관계가 오히려 급속히 악화된 이후 남북관계 단절상태가 당분간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고민에 빠졌다.
 
김영상 정부 시절 당시 김일성 주석 조문파동과 동해 잠수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급랭하는 사이 북미 양측은 3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열어 1994년 10월 21 북미 제네바 합의에 도달했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자회담 당사국간에서 참여정부 때 주도적 역할을 했던 것과는 달리 새정부는 자칫 북미관계 진전에서 철저히 왕따되지 않기 위한 전향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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