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각료들이 '강부자 내각'이라고 불리운데 이어 평균 35억원이 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 공개를 놓고 비판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여야 정치권은 일단 내각에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까지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자 재산 형성과정에서의 불·탈법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데는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도 방법론에 있어서 이견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강부자'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일단 재산형성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지켜보자는 입장을 표명한 반면,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청와대 역시 '강부자'임이 확인됐다며 재산증식과정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강부자' 정부가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을 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재산 형성과정에서의 불법 여부를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고만 했고, 이날 열린 최고위회의에서도 당분간 지켜보기로 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한 의원은 "내각 재산 공개 이후 또 허탈해 할 상황이 생긴 것 같다, 불·탈법이 드러나면 교체를 포함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곤혹스런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의원은 "강부자 수석·강부자 청와대다, 올 게 왔구나 싶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역시 강부자 내각 위에는 강부자 청와대가 있었다"며 "땅과 집과 골프 회원권을 사랑하는 분들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경제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땅과 건물 부자인 이들이 과연 '거짓말 뉴타운 공약'에도 불구하고, 뉴타운이 만들어지면서 잔금이 없어 쫓겨나는 서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부자가 비난의 대상일 순 없지만 문제는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했느냐는 것으로, 불법·편법으로 축적했다면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부자 수석들이 사회의 그늘진 곳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1% '강부자' 내각과 똑같은 청와대 수석진임이 드러난 데 대해 국민은 소외감을 느낄 것이다. 재산증식 과정을 소명하라"고 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가 이러니 강부자를 위한 부동산정책, 투기 프랜들리 정책이 예견돼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고소영' '강부자' 정부로 확인된 정부가 부자만을 위해 나갈 것인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 김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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