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직원들의 승진심사 시 ‘영어능력’을 평가하고 있어 영어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직장인들은 승진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4일까지 매출액 순위 상위 500대 기업 중 372개 사를 대상으로 ‘승진심사 시 영어능력 평가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기업 56.2%(209개 사)가 ‘승진평가 기준에 영어능력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43.5%(162개 사)는 ‘승진평가 기준에 영어능력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운수업 10개 사 중 8개 사(80.9%)가 승진심사 시 ‘영어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조선․중공업(77.8%) △기계․철강(72.7%) △제조업(66.7%) △식음료 외식(63.0%) △전기전자(55.9%) 등의 순이다.

반면 △석유화학(31.4%) △금융업(41.3%) △유통․무역업(46.7%) △IT정보통신(48.3%) 등은 승진심사 시 직원들의 영어능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영어능력 평가방법(*복수응답)’에 대해 조사한 결과, 토익․토플․텝스․G-TELP 등의 공인어학성적 점수 반영이 82.8%의 응답률을 기록해 가장 높게 조사됐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실제 커뮤니케이션 능력보다는 토익․토플 등 공인어학성적 점수를 기준으로 직원들의 영어능력을 평가하고 있었다.

이어 △영어회화 평가(13.4%) △사내 자체 평가 시험(8.1%) △오픽(OPIC) 등의 영어말하기 시험 점수(5.3%) 반영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이 승진 평가 등의 인사고과에 직원들의 영어능력을 반영하기도 한다”면서 “특히 해외사업 확장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영어능력 평가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호경 기자> lhg@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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