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전제민 기자]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송영길 전 대표 등 윗선을 향한 수사가 탄력이 붙은 가운데 여수상공회의소 자금이 송 전 대표 측에 흘러 들어간 정황이 담긴 문서가 공개돼 전남 여수 지역 시민사회가 들끓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가 공개한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개인 후원 조직인 '먹고사는 문제연구소'에 기부한 후원 내역서/여수상의 제공
여수상공회의소가 공개한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개인 후원 조직인 '먹고사는 문제연구소'에 기부한 후원 내역서/여수상의 제공

13일 여수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이용규 현 상의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임 박용하 회장이 2018년부터 2021년 초까지 5차례에 걸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개인 후원 조직인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에 기부 및 후원으로 8000만 원을 제공한 내역이 있다"라면서 "이는 상의 운영과는 무관한 기부행위이자 위법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공개한 명세서에는 박용하 전임 회장은 재임 당시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3000만 원을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에 기부했다.

이어 2020년 1000만 원을 더 기부하고 민주당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1월에 1000만 원, 2월에 3000만 원을 잇달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의 자금 4000만 원이 집중적으로 ‘먹사연’에 흘러간 2021년 1월과 2월은 송영길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나서는 전당대회 경선이 한창이던 시기이다.

일각에서는 이 돈이 이른바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의 비자금으로 쓰여질 것으로 추정하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는 2015년 송영길 전 대표가 설립한 외곽 조직이다. 실제 이단체가 2021년 모금한 기부금 총액은 3억 70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송 전 대표의 당 대표 경선 기간인 1월부터 4월까지 1억 4000만 원이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먹사연이 4개월간 거둬들인 기부금 중 3분의 1 가량인 4000만 원이 여수상공회의소에서 건너간 후원금인 셈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개인 후원조직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와 경선캠프에서 회계담당자로 겸직했던 박 모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쯤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현지에 체류 중이었던 송 전 대표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여수상공회의소 이용규 회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박용하 전 회장이 재임 시 10억 원대에 달하는 공금횡령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박 전 회장을 특정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또 "박 전 회장이 1억 7000여 만 원의 공금으로 와인 1500여 병을 해외 등에서 몰래 들여와 개인적으로 남용하고 사용처를 밝히지 않아 상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이 또한 횡령과는 별개로 관세법 위반으로 추가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용하 전 여수상의 회장의 관세법 위반(와인 밀반입 등) 혐의에 대해 지난 11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박 전 회장에 대해 징역 4개월, 집행유예 1년, 벌금 2300만 원, 추징금 1700만 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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