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D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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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조선 빅3(HD한국해양조선·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1분기 실적 개선 효과를 드러내면서 올해 수주 호황을 바탕으로 흑자전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8424억원,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난 반면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 이후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05년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의 하자배상 청구에 대해 런던 중재재판소가 결정한 707억원 배상금액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업이 수주량으로 실적을 내는 만큼 올해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흑자전환에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1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아직 흑자전환을 가늠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들은 1분기 매출 1조605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 이후 22개 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직전 분기 3358억원 적자를 감안할 때 올해 1분기 3554억원 가량 개선한 것으로 나타냈다.

이들은 2분기부터 LNG운반선 등 고선가 선박의 건조 물량이 늘면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인해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인 2000억원 달성까지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그룹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도 417억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직전분기와 비교해 큰폭으로 적자를 개선할 것으로 보여 이르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고 한화그룹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전보다 공격적인 수주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실적 개선까지는 여러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이제 회사 주인이 바뀌는 만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 경영진의 전략과 모기업의 투자 전략 등에 따라 경영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 같은 조선업 호황은 중형 조선사들 역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빅3를 제외한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29만1905CGT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2만6318CGT)와 비교해 131% 증가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대한조선이 가장 많은 5척을 수주했고 HJ중공업과 케이조선이 각각 2척을 수주했다.

이중 대한조선은 올해 1분기 원유 운반선을 주로 수주한 가운데 올해 수주 목표액인 9억달러 선박 11척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HJ중공업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고 케이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중형 조선업계는 그간 문제로 지적된 선수금환급보증(RG) 특례보증 비율이 기존 70%에서 85%로 상향됐고 올해부터 무역보험공사가 선수금의 85%까지 보증하면서 이들은 선주와의 계약을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RG는 조선사가 배를 건조해 발주사에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조선사가 선박 건조 비용으로 미리 받은 돈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제도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어 빅3를 비롯해 연간 흑자전환 달성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을 꼽는다. 또 IMO 환경 규제와 노후 선박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선가가 고공행진 중이라는 점도 조기 흑자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4월 셋째 주에 166까지 상승했다. 올해 초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62선이었다.

이에 업계는 2분기 이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한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과 독보적인 기술역을 보유하고 있는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인수가 마무리되면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칠 적으로 보인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여서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카타르·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남아있고 선가도 나쁘지 않아 하반기부터 상당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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