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강원 강릉시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강릉지역 노동단체와 시민단체, 정당원들이 건설노조 간부 분신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강릉시민행동]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김경석 기자] 강원 강릉지역 노동단체와 시민단체, 정당은 3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건설노조 간부 분신 사건을 놓고 현 정부의 노조탄압을 비판하고 나섰다. 

단체들은 "노동절인 지난 1일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구속영장실질검사를 앞두고 강릉지원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며 "전신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입어 매우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그는 2일 오후1시10분경 서울 한림성심병원에서 운명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정당한 노조 활동을 업무방해 및 공갈로 몰았다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남기셨다"며 "윤석열정권은 국민인 건설노조 조합원의 활동을 건폭에 빗대며 탄압하고 수사기관은 마치 사냥감 대하듯 마구잡이 수사와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를 진행해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인이 소속된 강원건설지부는 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형틀, 철근 등 토목 직종 건설 노동자들로 구성돼있다"며 "그들은 건설노동자도 건설업에서 퇴직하면 퇴직금을 받을 수 있고, 고용보험에 가입하고, 불법 하도급 관행을 근절해 건설업체 직접고용을 쟁취했고, 임단협 체결로 일당과 고용안정을 보장했으며 안전보건에 관한 부분도 개선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당한 임금을 받겠다는 건설노동자의 당연한 요구와 그 당연한 요구를 듣는 척도 하지 않는 자본과 정권이 오히려 건설노조를 폭력배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강원건설노동자 죽음의 책임은 윤 정권에 있음이 명백하다"며 "명분 없는 노조탄압을 지속하고 있는 이 정권에 대해 역겹고 분노가 치민다.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고 노동해방 세상을 향해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9시35분쯤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건설노조 간부 양모씨(50)가 분신해 숨졌다. 

양씨는 이날 오후 3시 강릉지원에서 고용요구, 노조전임비 수령에 따른 공갈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