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땅속에 담긴 행복도시의 기억’이 전시되고 있는 세종시립민속박물관.[사진=이용준 기자]
세종시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땅속에 담긴 행복도시의 기억’이 전시되고 있는 세종시립민속박물관.[사진=이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대전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지난 4월 15일부터 세종시립민속박물관에서 기획 전시 중인 ‘땅속에 담긴 행복도시의 기억’이 세종시민들 뿐 아니라 세종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7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 전시는, 국가귀속문화재 보관 관리 위임기관’ 지정 1주년을 맞이해 마련된 것으로, 행복도시 5생활권에 속하는 용호리·합강리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 도자기, 장신구, 금속유물, 석기 중 시대별로 엄선한 139점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과거 행복도시 5생활권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이 지역 수장급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출토된 국내 최대길이(199.7㎝) 철창이 처음으로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가족의 달 5월을 맞아 가족들의 함께 찾아 세종시의 옛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땅속에 담긴 행복도시의 기억’을 소개해 본다.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과거 행복도시 5생활권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사진=이용준 기자]
'땅 속에 담긴 행복도시의 기억'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과거 행복도시 5생활권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사진=이용준 기자]

▪ 정착, 정교한 기술, 국가발전 토대의 ‘기억’

우선 약 1만 년 전인 신석기에서 초기철기 시대에 이르는 시기의 기억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시대에는 농경과 목축을 하며 인류가 한 곳에 정착하기 시작했음이 여러 조사와 발굴을 통해 알려 졌듯이, 용호리 유적에서 발굴된 ‘침선문토기편’은 이곳이 신석기 시대의 주거지였음을 알게 해 주고 있다.

이어 거푸집에 구리를 부어 토기보다 단단한 청동기를 제작했음을 알려주는 주거지와 석관묘의 하나인 ‘돌널무담’이 조사됐고, 정교한 기술로 제작된 ‘석촉’, ‘석검’, ‘민무늬토기 항아리’ 등이 발견됐다.

또한, 고대국가의 발전을 불러 온 철기시대에도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을 보여주는 주거지가 조사됐고 ‘두형 토기’, ‘어망추’가 발굴됐다.

▪ 고대 문화의 기술, 그리고 통합의 ‘기억’

창검
합강리 유적에서 출토된 ‘주구토광묘’에서는 ‘소용돌이무늬 칼’(위)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일체형 철창’(아래),

다음으로 마한과 백제 그리고 통일신라시대를 엿볼 수 있다.

세종시 지역은 마한의 영토였을 당시에는 막로국, 불운국, 감해비리국 등의 수곡이 있엇던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두잉지현’과 ‘구지현’이라는 지명으로 불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증명하듯 용호리·합강리 유적에서는 이 시대의 주거지와 무덤, 토기가마 등이 조사됐으며, 목탄을 생산키 위한 가마와 수습된 철광석과 주변 지역의 유적과 환경 등을 고려해 볼 때 철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합강리 유적 중 하나인 ‘주구토광묘’에서는 ‘소용돌이무늬 칼’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일체형 철창’, ‘허리띠 장식’이 발견돼 그 주인이 누구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은 7세기 중엽 넓은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 왕권 중심의 중앙 집권 국가를 수립했던 통일신라세대부터 ‘연기’라는 지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강리 유적에서는 이 시대의 ‘석실묘’와 함께 ‘도장무늬 병’, ‘과대’ 등이 출토돼 이 지역에서의 통일신라시대의 생활상을 만날 수 있다.

▪ 화려한 문화와 삶이 깃든 생활의 ‘기억’

고려시대 유물인 '황비창천'이 새겨진 거울과 조선시대 유물인 분청사기.[사진=세종시]
고려시대 유물인 '황비창천'이 새겨진 거울과 조선시대 유물인 분청사기.[사진=세종시]

세월이 흘러 한반도를 통일하고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며 황제의 나라에 걸맞은 예술을 꽃 피웠던 고려시대의 유적도 만나 볼 수 있다.

용호리·합강리 유적에서는 고려시대의 주거지와 석관묘를 비롯한 무덤이 조사됐으며, ‘청자’, ‘청동숟가락’ , ‘황비창천’이 새겨진 거울 등이 함께 발견됐다.

이와 함께, 사대부 문화가 중심을 이룬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화려함의 귀족문화보다는 소박함이 돋보이는 서민문화가 꽃을 피웠다.

이를 증명하는 꾸밈없이 맑은 분청사기와 청아한 백자 등이 출토됐는데, 이는 산으로 둘러싼 지형으로 바람을 막고 연료 수급이 용이했으며, 큰 강이 있어 용수가 풍부해 생활과 생산에 유리한 지형적 요건을 갖추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용호리·합강리 유적에서는 다양한 생활유구와 생산유구, 무덤 등이 조사됐고, ‘분청사기’, ‘백자’등이 출토됐다.

전시된 유물에 대해 설명 중인 박물관담당 이향민 주무관(위), 이곳에서는 4D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체험(아래)이 가능하다.[사진=이용준 기자]
전시된 유물에 대해 설명 중인 박물관담당 이향민 주무관(위), 이곳에서는 4D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체험(아래)이 가능하다.[사진=이용준 기자]

한편, 이번 ‘땅속에 담긴 행복도시의 기억’에서 전시되고 있는 용호리·합강리 유적들은 지난 2019년 발굴조사 당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구와 유물들이 조사돼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가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대상으로 고고학 발굴 체험할과 퀴즈를 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어린이날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세종시립민속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이며, 1월 1일과 설날 당일을 제외한 그 외 기간에는 정상 운영되며, 전시회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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