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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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OCI가 오는 5월 2일 출범하는 지주사 회장으로 이우현 OCI 부회장을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오너가 3세 경영을 개막한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에 맞춰 입사 18년 만에 회장자리에 오르게 되는 가운데 핵심 사업을 석탄화학에서 태양광으로 전환하는 등 그룹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일 재계 등에 따르면 OCI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을 오는 5월 2일 새로 출범하는 지주사 OCI홀딩스의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OCI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에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된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OCI의 총수로 지정된 지 5년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특히 OCI 측은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의 투자 전략과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룹 전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파격적이고 유연한 인사 시스템 도임 들을 예고한 바 있다.

이 회장은 “OCI는 현재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큰 도약을 향한 여정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동양제철화학의 창업자 고 이회림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이수영 회장의 장남이다. 이 회장은 2005년 동양제철화학(OCI 전신)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로 입사한 이후 2013년 대표이사 사장, 201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재계는 그가 OCI의 핵심사업을 석탄화학에서 태양광으로 전환하는 등 체질 개선을 이끈 주역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이 올해 지주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그룹의 모태인 화학 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재편해 OCI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이번 지주사 도입은 OCI의 ‘제2의 창업’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향후 일어나 변화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 회장은 자회사에 대한 투자 확대를 비롯해 신성장 동력 확보, 사업 고도화 등에 집중해 ‘제2의 태양광’이 될 신사업 육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얘기다.

실제 OCI는 지난 25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4% 늘어난 2518억원이라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1조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9% 증가한 2134억원이다.

이 같은 1분기 호실적은 폴리실리콘(태양광 모듈 생산 핵심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베이직케미컬 부문이 이끌었다.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56억원,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114.7% 늘어났다.

업계는 OCI의 올해 실적도 꾸준한 태양광 수요가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음달 2일 기업분할이 완료되면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 사업 전반을 맡고 신설 사업 회사인 OCI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등 첨단 화학 소재 분야을 담당한다.

특히 이 회장은 신설법인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제2의 태양광 신화를 써내려 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급을 확대해 소재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반도체용 플리실리콘 생산량을 현재 4000톤에서 올해 3분기 2500톤 규모의 증설을 추진한다. 이에 연 1만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포스코퓨처엠과 고연화점피치(HSPP) 합작 공장을 설립해 올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HSPP는 배터리 음극제 코팅 소재다.

업계는 태양광·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OCI의 주력 사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받는 사업과 직결돼 있어 IRA를 잘 활용할 경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설 OCI는 최고경영자(CEO)인 김택중 사장이 부회장으로, 김유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백우석 전 회장은 OCI이사회 의장 역할을 계속 이어간다.

한편 재계는 이 회장인 지배력 강화를 위해 OCI 지분을 내놓는 대신 OCI홀딩스 지분을 취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OCI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어 숙부인 이황영 유니드 회장(5.43%), 이복영 SGC그룹 회장(5.40%)에 이은 3대 주주다.

OCI홀딩스가 지주회사로서 신설법인 OCI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OCI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OCI홀딩스는 공개매수와 현물출자를 통한 유사증자 참여로 OCI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화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 회장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지배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한 주주의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취득한 자사주는 전략 소각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이 우려하는 일은 벌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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