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 기업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 기업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수소·반도체·친환경 첨단기술 분야의 미국 6대 기업이 한국에 총 19억달러(한화 약 2조5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이틀째에 모두 59억달러(약 7조8800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재계 및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첨단기술 분야를 유치했다고 공식 밝혔다.

우선 수소분야에서는 에이 프로덕츠(수소 생산시설 분야), 플러그 파워(수소 분행·연로전지 생산시설·연구개발 센터)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또 반도체 분야의 온 세미콘덕터(전력반도체 생산시설), 그린 트위드(반도체 장비부품 생산시설)를 비롯해 친환경 분야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페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시설), EMP 벨스타(친환경 초저온 물류시설) 등도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6개사는 앞으로 청정수소, 반도체, 탄소중립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생산시설을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계에서는 한미 간 공급망 및 첨단기술 협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에너지·산업구조의 친환경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 첨단 기업들의 한국 내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 확인된 금액만 해도 넷플릭스가 우리에게 투자한 게 25억달러, 그 다음에 오늘 투자신고식에서 6개사 19억달러, 코닝사 발표 15억달러(약 2조원)까지 총 59억달러의 투자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투자 신고식에 이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해 한미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이 전쟁 폐허에서 오늘날 이렇게 활기찬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것은 한미동맹 덕분”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한층 더 견고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반도체·배터리·전기차·바이오·첨단산업의 상호 투자 확대 ‘프렌드 쇼어링’(우방국 간 공급망 구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양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가 참석해 자유로운 토론을 이어갔다.

우리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퀄컴, IBM, 구글, 테슬라, GM, 보잉, 록히드마틴, 모더나, 바이오젠, 코닝, GE, 등 미국 기업인 22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발언을 통해 기술 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첨단산업의 경제협력에 힘을 실었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칸 부디라즈 테슬라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공급하는 침과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생산량을 증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누파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바이오 산업에서 리더십을 가진 국가”라면서 “기술 융합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창의적 질병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양국이 혁신과 기업과 정신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서로 보완되는 이상적인 파트너 관계이며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반도체·배터리·전기차·6G 등 차세대 첨단 기술에서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미국 정부는 기업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등을 통해 한미 양국이 인태 지역을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에서 양국이 총 23건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항공·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10건과 수소·원전·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 분야 13건을 두고 양국이 손을 잡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양국 기업 및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사업기회 확대, 기술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청정에너지 확대 등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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