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現, 푸드테크 기업 '식신' 주식회사 대표이사
現,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
前, 한국푸드테크협회 회장
연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과학 박사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수료
前, 포인트아이 대표이사
前, 한국위치기반서비스협회 이사
前, 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 상임이사
前, KT 연구개발본부

바야흐로 오마카세의 대전성기다. 고급 요리인 ‘스시’에서 출발한 ‘맡기다’라는 뜻의 오마카세가 한국에 와서 ‘고급 코스 요리’를 일컫는 대명사가 되었다. 정석인 스시 오마카세에 이어 이른바 ‘우마카세’라 불리는 한우 오마카세에 이어 이모카세(이모가 차려주는 안주 한상) 등장 후 야키토리(닭꼬치)-쿠시아게(꼬치에 재료를 꿰어 튀긴 요리)-덴푸라(고급 튀김 요리) 등 일본식 요리 오마카세 열풍이 이어졌다.

연이어 파마카세(파스타), 돼마카세(돼지구이), 순대카세, 아재카세(아저씨가 만들어주는 요리 또는 아재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드는), 할매카세(할머니가 차려주는 대로 먹는), 곱창카세, 커피카세, 디저트카페, 티카세, 베이커리카세 등 다양한 오마카세가 출현했다. 

이쯤 되니 대중의 의견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평소 무지출 챌린지를 통해 아끼고 아껴 한 끼 정도는 오마카세를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서, “보통 1인당 5만원에서 10만원 수준의 식대에 주류 값까지 한 끼에 수십만원을 지출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인지?”라고 따져 묻는 의견, 그리고 “다시 보니 백여가지 음식을 10만원대 금액에 제공하는 호텔 뷔페가 선녀 같다”라는 웃지못할 의견까지 나온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의 오마카세 열풍 원인에 대해 분석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하고, 격식을 따지며 남의 눈치보는 것과 허세는 버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오마카세는 단순 코스요리와는 조금 다르게 셰프가 이 요리들을 준비하는 과정과 경험, 스토리가 식사 중에 곁들여진다는 것이 장점이다. 손님은 단순히 한 끼의 식사가 아니라 셰프의 철학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는 시간을 산다. 이번주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특별한 이색 오마카세 5곳을 소개한다.

파스타 바 오마카세(파마카세) 맛집은 삼성동 페리지, 성수동 우오보 파스타바, 성수동 바위파스타바, 청담동 에비던스, 한남동 시멘트서울, 연남 비아톨레도, 망원 파스타바스티, 의왕 써리얼파스타바 등이 있고 야키토리 오마카세 맛집은 압구정 야키토리 코슌, 압구정 야키토리파노, 연남동 야키토리 묵, 합정동 쿠이신보, 성수 코치, 홍대 상수 쿠시무라, 연남동 요코쵸, 이태원 한남동 카미소리, 신사동 와라쿠, 망원동 야키토리도토리, 연남동 미야자키상점, 가로수길 와라야키 쿠이신보, 제주 야키토리 타키비, 목동 야키토리 도리야, 자하문 야키토리산, 부산 소설담 등이 있고 덴푸라·쿠시아게 오마카세 맛집으로는 서울 가로수길 키이로, 논현 쿠시마사, 도곡 쿠시카와, 역삼 덴푸라랩, 청담 쿠시아게진, 압구정로데오 시라카와 덴푸라, 망원 쿠시카츠쿠시엔, 한남 쿠시마사 한남점, 홍대 상수 쿠시무라, 방배 쿠시호, 안양 평촌 쿠시카츠 쿠마, 부산 해운대 쿠시309 등이 있고 돼지고기 오마카세(돼마카세) 맛집으로는 안덕 풍로, 합정 육지, 제주 고깃소리 더 프리미엄, 논현 육일점, 송도 바우다 등이 유명하다.

이모카세 맛집으로는 을지로 나드리식품, 창동 즐거운술상, 성수 시골집, 서초동 복있는집, 홍대 동강해물찜, 제주 서귀포 기어서집까지, 서귀포 청자네식개집 등이 있고 아재카세 맛집으로는 중랑 한국횟집, 잠실 소통, 순대 오마카세 맛집으로는 마포 리북방, 대학로 순대실록, 종로 대박집, 봉천동 중앙순대, 어묵 오마카세로는 방이 동양, 을지로 남작, 만두 오마카세로는 신당 교자바 나비, 곱창 오마카세는 도산공원 호루몬, 전통주 오마카세 송파 푼주, 압구정 구들, 북촌 온6.5, 삼성 배산임수, 창신 우물집, 해방촌 산골, 커피/티 오마카세 연남 펠른, 용산 노리밋커피, 북촌 갤러리더스퀘어, 도산공원 마제스티 타바론 티 라운지, 디저트 오마카세로는 청담 느리아농, 가로수길 소나, 용산 제이엘디저트바, 강남역 문화시민, 교대 10월19일, 도산공원 스테이지바이고디바, 와인 오마카세로는 압구정 와인소셜, 청담 베라짜노, 왕십리 와인도어 등이 유명하다.

◇ 할머니의 손맛을 구현한 순대 오마카세, 마포 ‘리북방’
최지형 셰프가 할머니의 고향인 함경남도 이원군에 편입된 차호에서 영감을 받은 이북 음식을 선보이는 곳. 최초로 순대 오마카세를 선보인 식당으로 직접 속을 채워 만드는 4~5가지 순대와 이북 스타일의 잡채, 편육, 온반, 함경도 전통 명태식해, 저온 조리 수육 등 다양한 이북 음식이 준비된다. 순대는 부드럽고 녹진한 식감과 고소하고 깊은 풍미가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전통주를 페어링 해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길 16
▲영업시간: 평일 12:00-21:00 (B·T 13:30-19:00) 주말 12:30-21:30(B·T 14:30-17:00) 월-화 휴무
▲가격: 평일 점심 4만9800원, 평일 저녁 6만9800원, 주말/공휴일 6만9800원 
▲후기(식신 누가내닉네임쓰니): 순대가 이토록 다양했는지 그리고 이토록 세련된 음식인지 감탄하면서 먹음. 음식 나오는 속도도 적절했다. 주류필수가 조금 아쉽지만 색다른 오마카세를 찾고 있다면, 방문해봄직한 곳.

◇ 중랑구의 핫플로 등극한 아재카세, 중랑 ‘한국횟집’ 
모양새는 일반 횟집이지만 내놓은 안주는 수준급으로 이른바 ‘아재카세’로 유명한 횟집.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려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곳이다. 오마카세는 4인 기준 예약이 가능하며 1인당 5만원의 비용이 있는데, 금액 대비 좋은 원물을 사용하며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끈한 죽을 시작으로 고급 스시오마카세에서 맛볼 수 있는 전복내장 소스를 얹은 찜, 연어, 참치, 회, 튀김 등의 코스가 이어진다. 한국형 오마카세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무리는 얼큰한 매운탕으로 든든한 마무리도 가능하다.

▲위치: 서울시 중랑구 중랑역로 34
▲영업시간: 평일 16:00-23:00, 주말 14:00-23:00
▲가격: 아재카세 1인 5만원
▲후기(식신 슈가예스플리즈): 일반 오마카세에서는 이 구성 어렵다고 봅니다. 돔에 전복에 우니에 이꾸라, 감태, 메로까지 원물 퀄리티 머선일입니까! 4인팟 짜야되는게 좀 어렵지만 만족했어요~~

◇ 만두로 세계여행! 만두카세, 약수 ‘교자바 나비’
교자(만두) 오마카세라는 새로운 형식의 코스를 선보이는 곳. 몇 가지 일본식 스몰 플레이트로 간단히 속을 달래면 본격적인 교자 타임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가 아주 흥미롭다. 돼지고기, 새우, 장어, 양고기, 물만두의 교자가 나오는데 ‘교자’라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각 나라를 대표하는 맛을 모아 만두피로 감싸 응축시킨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교자를 한 입에 넣고 음미하면 대한민국과 도쿄, 홍콩, 평양 등을 자유롭게 오간다. 내추럴 와인바를 오랜 시간 동안 운영한 사장님이 엄선한 와인들은 교자와의 궁합도 완벽하다. 

▲위치: 서울시 중구 다산로6길 7-3 
▲영업시간: 매일 17:30-23:00 매주 화요일, 매월 첫번째 월요일 휴무
▲가격: 교자 코스 7만9000원
▲후기(식신 알럽머핀): 이색적인 오마카세. 만두 코스라기보다는 약간 일식 터치가 가미된 프렌치 코스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화이트 와인과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추천도 친절한 설명과 함께 아주 잘 해주셔요.

◇ 독특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어묵 오마카세, 방이 ‘동양’ 
떡볶이 친구라고만 생각하면 오산. 1973년부터 약 50년에 걸쳐 어묵을 생산하고 있는 전북 군산 대표기업 ‘동양어묵’에서 만든 어묵 오마카세 동양은 편견을 제대로 깨는 다이닝을 선보인다. 동양어묵의 3대 사장이자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15년간 경력을 쌓은 프렌치 셰프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어묵들의 변신이 이채롭다. 첫번째 요리부터 손님의 마음에 묵직한 펀치를 날리는데, 0.3mm 세상에서 가장 얇은 어묵을 튀긴 칩에 아귀간과 연어알을 올린 요리로 바삭한 어묵과 녹진한 아귀간, 톡 튀는 연어알이 주는 식감의 파티가 입안에서 펼쳐진다. 에도시대 정통 방식으로 만든 어묵과 한우 암소 스지, 부드러운 무의 조화가 일품인 디쉬도 추천할 만하다. 

▲위치: 서울시 송파구 양재대로72길 17
▲영업시간: 목-금 19:00-22:30, 토-일 18:00-21:30 월-수 휴무
▲가격: 오마카세 9만원
▲후기(식신 여자지구인): 최근에 메뉴를 조금 보완하고 더 완성도가 있어진 느낌. 예약전쟁을 감수해서라도 맛봐야 하는 다채로운 요리들이 좋았습니다. 오뎅이 이렇게 신선하다니!

◇ 깜짝 놀랄만한 커피 오마카세, 연남 ‘펠른’ 
커피를 오마카세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전문점 중 하나인 펠른. 수제 커피와 차, 디저트 등을 제공하며 시즌마다 메뉴 구성을 달리해 제공한다. 최근의 테마는 바로 ‘제로 드링크 커피 칵테일 바’. 알콜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 칵테일을 소개하며 술과 안주의 뉘앙스를 가진 음료와 디저트를 페어링한다. 식전주와 샴페인, 럼, 위스키의 순서로 이뤄지는데 시그니처인 ‘위스키더치’는 더치커피를 오크통에 숙성시켜 위스키의 풍미를 담은 커피로, 팔각을 훈연하여 컵 속에 향을 입힌 후 담아내어 위스키의 뉘앙스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마치 칵테일바에 온 듯한 기다란 바에 앉아 위스키향이 풍기는 커피를 통해 이 깜짝 놀랄만한 맛을 즐기길 바란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2길 18 
▲영업시간: 매일 12:30-22:00 (B·T 17:30-18:30)
▲가격: 펠른 페어링 코스 3만8000원, 위스키 더치 8500원, 과일(커피) 8000원
▲후기(식신 얼룩점박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찾게된 곳. 디쉬마다 스텝분께서 너무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셔서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한 날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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