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신 기자] 국내 증시의 호황에도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해 찬밥 신세였던 게임주가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미뤄졌던 신작의 출시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지난 11일 768.74에서 시작해 △12일 769.38 △13일 780.15 △14일 786.96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게임주는 지난 20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의 외국산 게임 판호 발급으로 ‘반짝 성장’을 이뤘다.

이번에 외자 판호를 받은 한국 게임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H5’,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T3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IP’다.

해당 발표로 주가가 오르는 성과를 냈지만, 흥행 신작의 공백으로 매출 부진이 점쳐졌고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저작권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전문가는 게임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곧 반등한다는 평가를 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텐센트의 강한 수익화 드라이브 영향이 있었던 크래프톤과 2분기 신작 성과가 더해지는 카카오게임즈, 넷마블을 제외하면 게임 업체의 부진한 성과는 상반기 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주가는 1분기를 연중 저점으로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2월 말 판호 발급 이후에도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등락이 이어졌지만, 3개월 간격으로 외자 판호가 다시 발급되며 시장은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타깃 신작 출시가 시작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스팀에서 5위를 기록했으며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 또한 기반 블록체인 가격 움직임을 고려했을 때 출시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며 “글로벌 신작 출시 순서대로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하며 “글로벌 출시한 서머너즈 워의 초반 성과가 양호해 2023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한다”며 “1분기에는 서머너즈 워의 초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늘었고 2분기 야구 시즌 개막에 따라 관련 게임의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안 연구원은 “기대작 ‘아레스: 라이즈오브가디언즈’의 출시가 6월말로 미뤄졌고 1분기에 출시한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워’가 양호한 성적은 냈으나 마케팅비용과 인건비로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개발이 지연된 ‘붉은사막’으로 고전했던 펄어비스의 목표 주가를 5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붉은사막의 개발 완료 시점이 현재 하반기로 가시화되면서 추가적인 출시 지연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며 “하반기 '붉은사막' 개발이 완료될 경우 그간 투입된 개발인력들이 ‘도깨비(DokeV)’ 등의 신작으로 재배치돼 차기 신작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게임업계는 생성형 AI인 Stable Diffusion(스테이블 디퓨젼), chat(챗)GPT를 게임엔진에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전파했다.

중국의 텐센트, 핀란드 야하하, 미국 에픽게임즈가 게임 산업에 AI를 접목하기 시작했으며 국내 엔씨, 넥슨, 크래프톤 등도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기술에 대한 역량을 갖춘 게임사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캐릭터 이미지와 같은 보조적인 측면에서 활용한다면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다만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는 본질적인 요소는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