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김종현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사진=김종현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중견련 초청 강연을 통해 대한민국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인구절벽, 국민연금 개혁문제, 정부 재정정책 여력 감소 등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성장률 주체가 더 이상 정부가 아니라며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기술 발전을 위해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3일 강 산은 회장을 초청해 ‘제182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 회장은 주제 강연을 통해 “경제 재도약과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신산업, 산업공급망 확충, 산업대전환, 경제 지속가능성 제고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2050년 경제성장률이 0.5% 내외로 전망될 만큼 제로성장 구역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의 중추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KDB산업은행은 현재 영업자산의 23.3%, 자금공급의 31.4%를 중견기업에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 육성, 지역 성장, 시장 안정을 핵심사업으로 정립,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대한민국 경제가 80년말이 가장 좋았던 때로 기억된다”면서 “추세선을 그어봤을 때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OECD 전망보다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났다.

강 회장은 또 최근 OECD가 한국 경제에 대해 향후 3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골드만삭스의 경우 2050년 한국이 나이지리아보다 뒤쳐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가라앉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실제 대만을 지켜주는 것은 미국이 아닌 TSMC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기업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때”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강 회장은 정부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글로벌 경제가 급변하면서 다시 정부의 역할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도 “정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제가 자국 중심의 판단으로 돌아섰다며 “정부가 이를 감안해서 정책 운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국내 투자로 유도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이날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구축의 핵심 주체”라면서 “금융은 물론 제반 부문에 걸친 정부의 정책 혁신 노력에 발맞춰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과감한 실천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선제적으로 대응, 민간주도성장 패러다임의 성공을 맨 앞에서 견인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견련은 이날 강연회에 앞서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절약 선포식’을 통해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절약 강화 방안‘ 동참 의지를 밝히고 중견기업계의 폭넓은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을 위한 중견기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산업계의 에너지 효율 개선 투자를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민간의 참여에 적극 부응해 ‘찾아가는 에너지 절약 지원단’ 구성, ‘중견기업 에너지 효율 향상 솔루션’ 도입 확대 등 정부 지원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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