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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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고금리에 할부금이 크게 오르면서 막혔던 중고차 시장 수요가, 금리 안정화 기대감과 함께 되살아나고 있다. 평년의 경우 3~4월은 취업, 발령, 입학 등 사회적 흐름에 따라 중고차 거래가 활성화되는 성수기 시즌인 데다, 올해 신차 인도기간도 현저히 짧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


◇매물 가격 지난해 말 대비 2.5배까지 상승

헤이딜러, 케이카, 엔카 등 주요 중고차 이커머스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차차 회복이 시작된 중고차 시장 전반은 이번 달 완전하게 활기를 회복했고, 인기 중고차 모델의 시세 역시 모두 상승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 세단, SUV 등 모든 차종에서 시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딜러에서 지난 3월 경매를 진행한 매물을 분석한 결과, 벤츠 E클래스(W213)는 8.6%,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는 6.8%, 제네시스 G80은 5.7%, 아우디 A6(C7)는 5.3% 상승했다.

SUV 부문에서는 르노코리아자동차 QM6가 5.2%, 현대차 싼타페 더 프라임이 4.5%, 더 뉴 기아 쏘렌토가 4.2% 등 순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같은 업체 분석 당시 벤츠 E클래스는 –7.6%, A6는 –10% 가까이 시세가 내려갔다. G80은 –8.8%, 싼타페 더 프라임은 –4.6%, 더 뉴 쏘렌토는 –7.2%의 하락을 보였다.

당시 일부 수입차나 제네시스 G80과 같은 고가 차종의 경우 중고차 시세가 11월 대비 최대 2.5배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를 맞이해 중고차 수요가 늘어났다”며 “중고차 딜러의 매입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수요와 공급이 잘 맞아서 시세가 상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고차 딜러들의 재고금융 대출 시장이 회복되면서 매입 수요가 늘어나 시세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수기 거래량 많을 때 허위매물 조심해야

한편 전문가들은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는 성수기,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중고차 구매 시 유의할 점을 잘 알아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균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 탁송 서비스까지 유도하는 매물은 허위 및 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차급 매물이 1000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등록돼 있는 경우, 동일한 차가 다른 가격으로 여러 대 존재하거나 가격이 수시로 변동되는 경우, 문의 시 방금 차량이 팔렸다 등의 이유로 구매자가 고려하지 않은 다른 차량 구매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거래를 중단하거나 신중히 고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중고차 시장도 비대면 탁송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악용하는 허위매물 사례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등록해 두고 탁송 거래를 유도해 차량 대금 또는 계약금을 받은 후 연락이 끊기는 형태다.

중고차 탁송 거래 시에는 먼저 실차 확인을 위해 차량등록증을 요청해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차량 대금은 실차 확인 후 입금하고, 탁송 거래를 해야 한다면 입금 전 예금자명과 판매자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구매시 에는 사고자 하는 차량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 사고‧수리‧교환 이력 등 기본 정보를 알 수 있는 문서로 자동차관리법상 중고차 매매업자가 중고차 거래 시 필수로 발급받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구매 전 판매자에게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요청해 확인해야 한다.

보험 처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고차 사고이력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에서 보험처리이력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자동차 사고 시 보험으로 보상 처리된 수리비 지급내역과 용도 및 소유자 변경 이력 등 차량의 각종 이력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엔카 관계자는 “중고차를 구매할 땐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보험처리이력 등 사전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증된 중고차 플랫폼에서 매물을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각종 고객 피해 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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