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사진=삼성중공업]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전세계 조선업계가 친환경 규제에 맞춰 선박 수주 대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량에서도 중국 업계를 제치고 글로벌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수익 확보에도 청신호를 켰다.

지난 5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분기 누적발주량 312만CGT(65척)를 수주해 점유율 44%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같은 기간 259만CGT(110척)를 수주한 중국(37%)을 앞질러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지난달 95만CGT(43척·39%)를 수주하며 80만CGT(15척·33%)를 수주한 한국을 추격했으나 누계 실적을 역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월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24만CGT 감소한 1억1035만CGT로 집게된 가운데 이중 한국이 3868만CGT(35%), 중국이 4867만CGT(44%)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한국은 04% 상승한 반면 중국은 1%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한국이 17%, 중국이 8%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조선 3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주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에도 순항 중이다. 특히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도 순항중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 수주 목표치인 320억달러(42조1100억 )의 33% 수준인 105억 달러(13조8200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수주 금액 7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치인 157억4000만달러의 46.3%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1분기 총 25억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연간 목표치인 95억달러의 26%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수주 실적은 목표의 11.5%에 해당하는 8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가 수익성 확보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 측은 올해에만 약 70척의 LNG운반선 신조 발주를 예상했다. 또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60척 발주 규모로 수요가 지속해서 발생할 것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선박 건조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호재다.

3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65.56이다. 전년 동기 대비 9.39p 상승한 수치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2억54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 1억20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국내 조선 업계에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흑자 전환 역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및 금융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1분기 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도 86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여 증권가 전망치를 실현할 경우 2017년 12월부터 이어온 적자행진을 끊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한화그룹과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흑자 전환이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현 수주세를 이어갈 경우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올 1분기 349억원의 손실을 낸 뒤 2분기 276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수주가 타사에 비해 부진하지만 지난달 14일 1척당 2억5600만달러의 LNG운반선 2척 수주 계약을 따내며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의 발주는 보수적으로 봐도 향후 5년 연평균 57척 이상 예상된다”면서 “이는 한국 조선소가 현재 확보한 3년치의 수주 잔고를 지속 유지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3년 치 일감을 채운 만큼 올해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등 친환경 선박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기술 격차의 벽을 뛰어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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