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교통공사]
[사진=인천교통공사]

[이뉴스투데이 김찬주 기자] “앉아서 가려고 앞선 전철들 다 보내고 10분이나 기다렸는데, 갑자기 운행중단이라뇨. 미리 알았으면 기다리지도 않았죠. 월요일부터 짜증나네요.”

3일 오전 7시29분 경, 출근하는 시민들로 혼잡한 지하철 7호선 온수역사에서는 “온수역에서 출발하는 7시33분 장암, 7시41분 도봉산행 열차는 오늘부터 인천·부천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운행이 중단되었으니 승객 여러분들의 양해를 바란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갑작스러운 안내에 시민들은 끼고 있던 이어폰까지 벗고 역사 안내 전광판을 바라보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곧이어 “월요일부터 짜증나게”라는 등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7호선 인천·부천 구간을 담당하는 인천교통공사(인교공) 홈페이지나 SNS 등에는 열차운행 시간 변경에 대한 안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2월 공개한 ‘역별 시간대별 이용인원 현황’에 따르면 일일 오전 7시에서 8시까지 7호선 온수역 승차 인원은 2132명, 하차 인원은 255명으로 집계됐다. 승차 대비 하차 인원이 약 9배 높다.

평일 오전 7시부터 8시 사이 7호선 온수역 내 승객 혼잡도는 상당하다. 1호선·7호선 인천·부천구간에서 탑승해 온수역에 하차한 뒤, 7시25분·7시33분·7시41분 서울 방면으로 출발하는 온수역발 ‘빈 차’에 앉아 가기위한 ‘자리경쟁’ 때문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특히 1호선(인천·부천구간)에서 승차한 시민들이 7호선 온수역 빈 차를 타기 위해서는 하차 후 100여 미터를 ‘질주’ 해야 한다. 승차 대기 줄 맨 앞 쪽에 서야 좌석이 ‘확보’ 돼서다. 7호선(인천·부천구간)에서 승차한 시민 상당수도 해당 시간대 온수역 빈 차를 타기 위해 하차 후 10분가량 같은 노선에서 대기한 뒤 탑승한다.

예를 들어 서울 방면으로 가는 승객이 오전 7시18분 7호선 까치울역(부천구간)에서 승차해 7시22분쯤 온수역에 하차한다. 온수역에서 7시33분 출발하는 열차에 앉아 가기 위해 10분 정도 줄을 서 기다리는 셈이다. 평소 출근 계획을 세워두고 움직였던 승객들의 불만과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인천교통공사(인교공) 측은 인천·부천 시민들의 민원에 의해 서울교통공사와 협의해 내놓은 방안이라고 밝혔다.

인교공 관계자는 3일 이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평일 출근시간대 인천·부천구간 승객 혼잡도가 워낙 심해 민원이 상당했다”면서 “혼잡도 해소를 위해 인교공의 요청으로 서울교통공사와 협의해 운행시간 및 노선을 변경하게 된 것이며, 기존의 오전 7시25분 7호선 온수역 출발 열차는 변경 없이 정상 운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전부터 처음 운행시간을 변경했기 때문에 승객 혼잡도 증감과 관련한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육안으로 봤을 땐 현격하게 떨어졌다는 게 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라면서 “인천·부천 구간 시민들이 더욱 쾌적하게 열차를 탑승하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 공지를 못한 점에 대해 시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 시간을 기점으로 △공사 홈페이지 공지 △인천·부천구간 각 역사에 실시간 안내방송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에서 7시30분 사이 지속 안내방송과 안내문 부착 △해당 구간 기관사의 육성 안내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인교공은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고객만족도 서비스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도시철도기관 1위, 인천시 공기업 전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객만족도조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381개 지방공기업의 서비스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내용은 △서비스환경 △서비스과정 △서비스결과 △사회적만족 △전반적만족 총 5개분야 21개 항목을 1:1대면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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