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김병민 최고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김 대표,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김병민 최고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김 대표,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찬주 기자] 국민의힘 새 지도부 출범 2주도 안된 시점에서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김기현 대표 취임 이후 첫 ‘민생희망특별위원회’(가칭)가 20일 출범했다.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진 3·8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로 선출된 김 대표지만 당권을 잡은 후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민생 제일주의를 기조로 국면 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생특위 구성을 의결했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칭 민생특위는 단순히 한 두 번의 보여주기 식 행보가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는 ‘민생해결사’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새 지도부가 민생에 방점을 찍고 나선 이유는 크게 △지도부 일각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 △정부여당 간 호흡 불일치 △미미한 컨벤션 효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주일 예배에서 ‘헌법에 5·18 정신 수록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다음 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관련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또 정부 주요부처인 고용노동부가 ‘주 69시간제’를 골자로 한 근로시간제 개편안을 내놓자 대통령실이 이를 부정하는 촌극이 벌어졌고, 국민의힘이 여론 청취 등 논란 수습에 나서며 정부여당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은 ‘민생우선원칙’ 하에 호흡을 맞춰 긴밀하게 협의해 나아갈 것”이라면서 “형식적인 부처 현안 협의가 아니라 국민 삶과 밀접한 안건이 심도 있게 논의되도록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정책 주도권을 가지겠다는 취지를 명확히 한 셈이다.

김 대표는 대통령실·정부·여당의 근로시간제 개편안 관련 엇박자에 대한 지적에 “당 지도부가 바뀌는 상황에서 입법이 예고되고 외부에 공표됐다”며 “과도기적 상황에서 충분한 협의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만큼, 앞으로는 그와 같은 모습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당내 부정적 이슈들은 출범 2주도 안된 새 지도부의 컨벤션 효과는커녕 오히려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3주차)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4.5%포인트 내린 37.0%, 더불어민주당은 3.8%포인트 오른 46.4%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당대회 투표 기간이던 3월 1주차 44.3%와 비교하면 무려 7.3%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새 지도부 출범 후 컨벤션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청년층과 수도권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구체적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생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 최고위원은 “우리 정치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생산적 경쟁을 해야 할 부분이 민생”이라면서 “전 세계적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우리 국민도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여론이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 ‘친윤 대 비윤 갈등’ ‘2030세대의 취약한 표심’ ‘주 69시간제’ 등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만큼, 정부여당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만만찮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윤 대통령과 수시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긴밀한 협의를 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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