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5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5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홀딩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본사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지배구조 보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코홀딩스는 17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본사 소재지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직접 출석을 포함해 위임과 전자·서면 투표 등을 합쳐 주주 총 4307명이 출석했다. 전체 의결권 주식 수 7584만9777주 중 출석한 주식 수는 5400만4063주(72.2%) 였다.

이번 안건 통과로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출범 이후 1년 만에 본사를 다시 포항으로 옮기게 됐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를 서울에 두기로 결정했지만 포항시민의 반발 등을 사면서 결국 올해 3월까지 본사 소재지 및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기로 포항시와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0일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이전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일부 이사들은 주주 가치 제고와 그룹의 중장기 성장 비전을 고려할 때 본사 주소지를 이전할 시점이 아니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이날 ‘선진 지배구조’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퇴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리더십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는 글로벌 통화 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당면한 위기에 대응해 지주회사 중심 경영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친환경 가치 실현을 통한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스코그룹은 안전과 환경·인권 등 모든 영역에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선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주주총회 이후에는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선진 지배구조 테스크 포스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국내외 사례를 비교해 회사 지배구조를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혀 이후 행보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최 회장을 포함해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외 이사들이 선임되면서 주주들은 최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사내이사로 정기섭 전략기획총괄(CSO),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선임됐고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 팀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와 함께 임기가 끝나는 장승화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더욱이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이번 주총에서 찬성표를 던져 최 회장을 비롯해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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