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오는 17일 열리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를 통해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문제 등 양국의 경제 현안이 해소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국내 4대 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15일 윤 대통령의 방일 정상회담에 맞춰 오는 17일 도쿄에서 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만나는 BRT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6일 오전 일본 도쿄 도착 후 오찬을 겸한 동포간담회를 개최하고 당일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만찬 등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특히 재계는 윤 대통령이 오는 17일 양국 주요 경제인이 동석한 BRT에 참석해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와 기업인 간 교류 지원에 나서는 만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BRT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와 전경련 회장단을 비롯해 한국 측 12명,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현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11명이 참석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또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이끄는 회장단을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다.

이 밖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인연합회(중견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합류한다.

양국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경제교류를 통해 탈탄소 사회를 위한 에너지 안보 등을 주요 의제로 미래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또 양측은 강제 징용 배상을 위한 ‘미래청년기금’ 설립도 적극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도로 국내 재계 총수들은 개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나 거래처를 만나 협력 관계 모색에 나선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판매와 수소 공급망 확대 방안을 현지 기업과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효성은 도레이 등과 투자 확대방안을, 재계와 중기중앙회, 중견련은 일본 수출 규제이후 냉각된 양국 경제협력 복원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그간 어려웠던 한일관계가 지난 6일 강제징용 문제 해법 발표 이후 회복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양국 경제계의 협력 필요성도 높아진 시점에서 한일 주요 기업인이 모여 경제협력 및 글로벌 현안 공동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경제 교류를 두고 재계 내부에서도 온도차가 존재한다.

우선 이번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전경련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경련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교류 사업 성과와 가시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하면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전경련에서 탈퇴한 4대 그룹에 특별 참석을 요청했고 이들 기업이 수락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으로 평가된다.

반면 아직 노 재팬 운동 등 반일 감정이 혼재된 상황에서 성급한 한일 경제 관계 회복 노력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주관하는 행사여서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이 일본에 진출 하고 있어 관계 개선은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일 감정 등을 고려할 때 아직 넘어야할 산이 큰 만큼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