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찬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 1주년과 맞물려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 4명 몫의 최고위원 자리에 태영호 의원이 극적으로 선출됐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탈북민 출신 최초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데 이어 탈북민 역대 첫 집권 여당 지도부 입성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

태 위원은 이같은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준 숨은 공신을 ‘20대 대학생 보좌관 4인’의 덕으로 돌렸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태 의원은 전날(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13.11%의 득표율을 기록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앞서 전당대회 기간 중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태 의원은 사실상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고, 일각에서도 그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점쳤으나 결과는 반전이었다.

이와 관련, 태 의원은 “(예상 밖 결과는) 숨은 공신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바로 태영호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4명(김가연, 위성빈, 이기혁, 황지훈)의 대학생 보좌관’ 덕분”이라고 밝혔다.

20대 초중반 대학생으로 구성된 태 의원실 대학생 보좌진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밈’(Meme·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사진)을 패러디한 콘텐츠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의 명대사를 모방한 콘텐츠, 그리고 홈쇼핑 콘셉트의 전당대회 홍보 영상 등을 기획, 촬영에서 편집까지 유튜브 콘텐츠 업로드를 일부 담당했다.

태 의원 측은 20대 보좌진의 노력이 전당대회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상당 반영됐다고 판단한다.

실제 전당대회 직전 리얼미터가 실시한 최고위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태 의원은 20대 지지율 20.9%를 얻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노컷뉴스’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30대 지지율 15.3%로 1위를 기록하면서다.

이외 대학생 보좌관들은 태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왜 제자리인가?’의 진행을 보조하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실제 태 의원실 보좌진들은 자유로운 근무 환경에서 돌연 아이디어를 발견한다고 귀띔했다.

태 의원실 한 실무자는 기자와의 사석에서 “근무 중에 유튜브를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SNS를 하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때, 이를 곧장 적용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자유롭게 머리를 맞댄다”면서 “태 의원도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당시 우리나라에 연고도, 학연도, 지연도 없는 상황에서 가족과 함께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태 의원은 현재 ‘탈북민 최초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탈북민 최초 집권 여당 지도부 입성’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태 의원 당선의 숨은 공신 김가연 대학생 보좌관은 이번 활동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정치에서 모든 세대와의 소통은 필수라고 느꼈다”고 소회했다.

이어 위성빈 대학생 보좌관은 “그동안 정치계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청년층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태 의원이 이런 부분을 공감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기혁 대학생 보좌관은 “정치에서 포용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했고, 황지훈 대학생 보좌관은 “태 의원을 보좌하면서 의미 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태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20대 대학생들과 함께 청년 당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했다”면서 “대학생 보좌관들의 활약이 최고위원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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