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400여명 규모의 현대차 기술직 채용이 연일 화제다. 입사만 하면 평균 1억원의 연봉과 60세 정년 등이 보장된다는 소식과 함께 직장인들 사이에선 이미 ‘킹산직’, ‘갓현대’ 등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기차 전환 시기에 급작스러운 대규모 채용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 생산 과정, 특히 부품 조립 과정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어서 수백 명의 새 인력이 적재적소에 쓰이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직전 채용이 이뤄진 지난 2013년은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차에 치중하던 때였다.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쏘나타 신형, 싼타페 등 내연기관 신차가 쏟아지던 당시 채용 규모는 100명 정도였다.

10년 만에 이례적으로 2배 이상 규모를 늘린 이번 채용에 자동차 업계 역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시대에 역행하는 느낌”이라며 “노조의 숨통 틔워주기, 혹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의적 차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2024년까지 기술직 700명을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4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 3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인력 수요 감소가 문제로 지적되는 자동차 산업 업계와 조금은 동떨어진 행보”라며 “사실 글로벌에선 이미 생산직 인력을 줄여나가고 있는데, 반대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일단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자동차체 내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부품과 과정이 축소된 것은 맞지만, 기본적인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하는 일은 같다”며 “내수 판매량과 더 큰 규모의 수출을 위해 꼭 필요한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기술직 채용에 나선다. 올해 채용 규모는 400여 명으로,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 연령‧성별의 제한은 없다.

서류 접수는 12일까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며, 서류 합격자 발표는 3월 말이다. 이후 1차 면접, 인적성검사, 2차 면접, 신체검사 등을 거쳐 7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실제 현장 업무 배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채용에 구직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한 때 채용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연일 이슈가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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