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지난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지난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찬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오는 27일 치러지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내년 총선 전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권을 쥔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여당에서 가하는 ‘방탄공세’에 설상가상 당 지지율마저 역전되면서 개별 의원 입장에선 각자의 지역구 입지가 위태로울 수 있어서다.

비이재명계 민주당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여당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표에 힘을 실어준다, 방탄 개미지옥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자체가 이미 우리당이 위기라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라면서 “총선 이슈가 본격화하는 6월부터 의원들 불안 심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안팎에선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지난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 “이번에 그냥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당원들의 동요와 당이 얼마나 출렁일까 이런 걱정들에 이번에 부결시키되 당대표한테 (자진 사퇴) 결단을 요구하자 이런 그룹이 하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확고한 친이재명계 의원들 말고는 속내가 참 복잡하다”면서 “이 대표 체제 하에서 방탄 프레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발버둥 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인 셈”이라면서 “박빙 승부를 해야 하는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들은 과연 내년에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에 역전당한 결과도 민주당에겐 위기요인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2.5%포인트 오른 45.0%, 민주당은 2.9%포인트 내린 39.9%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여당 지지도가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보다 높게 나타난 결과는 지난해 6월 4주차 조사 뒤 8개월 만으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국민의힘 차원의 공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기간과 맞물린다.

당 원로이자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본적으로 이 대표가 당대표(선거)에 나온 것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면서 “이 대표가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감동적인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체포특권 ‘폐지’를 공약했던 이 대표였지만 막상 자신에 체포동의안이 넘어오자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이루거나, 이 대표 총력 사수에 나선점 등을 미뤄보아 국민적 시각에 어긋나는 행보라는 취지다.

다만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논란을 일축하면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사퇴론과 총선 공천권 포기 요구에 대해 “국경을 넘어 오랑캐가 불법 침략을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 된다”거나 “당이나 정치세계에는 생각이 다양한 사람이 많다”며 사실상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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