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추진선. [사진=한국조선해양]
메탄올 추진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최근 조선업계에 메탄올 추진선이 차별화된 장점을 지니며 차세대 친환경 선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넘어야 할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현재의 LNG운반선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부각된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 14일 HMM과 총 3167억원 규모의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총 1조6201억원 규모의 1만7000TEU급 동종 선박 6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처럼 메탄올 추진선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이유는 메탄올이 기존 석유계 연료에 비해 질소산화물 80%, 황산화물은 99%까지 줄일 수 있어, 올해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영하 162도의 극저온 상태를 유지, 저장·이송해야 선박 연료로 사용 가능한 LNG와는 달리, 메탄올은 상온과 일반적인 대기압에서 보관·운반이 가능하고, 배출 시 자연분해돼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점도 함께 지닌다.

하지만 메탄올 추진선이 풀어야 할 문제점도 함께 표출되고 있다. 우선 매탄올 자체의 독성이 손꼽힌다. 해당 독성이 인체에 미치면 중추신경계 마비로 두통, 구토, 호흡 곤란에서부터 심할 경우 발작,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이 수반된다.

만일 선박 내 인력이 운항 중 누출된 메탄올에 중독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위급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24시간 메탄올 누출을 전면 차단하는 밀폐장치 탑재는 메탄올 추진선의 필수 요건이다.

또한 메탄올은 에너지 밀집도가 벙커C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LNG보다도 낮아 선박 내 연료탱크를 크게 만들어야 하는 애로점이 드러난다. 특히 벙커C유 탱크와 비교할 때 2.2배에 달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같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라 하더라도 메탄올 추진선의 화물 탑재량이 적을 수밖에 없는 불리함도 상존한다.

아울러 항만 연료 공급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가 아직은 부족한 데다 여전히 메탄올 생산가격이 LNG보다 높은 편이어서 메탄올 추진선의 시장 확장에 제약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에서는 메탄올 추진선이 LNG운반선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수면 위로 드러난 기술적인 맹점을 보완하고 제반 여건을 충족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메탄올 추진선 운항을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해당 선박이 LNG운반선과 수년 내 상용화될 무탄소 선박인 암모니아 추진선 사이에서 어떠한 위치를 지니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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