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의 행보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행동주의 펀드의 행보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김보관 기자]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약진 속 관련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등 이슈화에 성공하는 추세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 사냥꾼’ 또는 ‘먹튀’ 이미지를 벗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사례와 강성부 펀드 KCGI의 오스템임플란트 사례가 대표적이다.

얼라인은 지난해 2월부터 에스엠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부당계약 및 일감 몰아주기가 비판되면서다.

이러한 주주행동은 이 전 총괄과 현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졌다. 경영진들은 카카오와, 이 전 총괄은 하이브와 손을 잡으며 두 회사의 인수전이 진행 중이다.

에스엠의 지분 0.9%를 보유하고 있는 얼라인의 요구가 불러온 나비효과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양수하고 주당 12만원으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얼라인이 이에 응할 경우 올릴 수 있는 총수익률은 약 84%다.

얼라인은 7개 은행지주(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에도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주주제안을 공개, 기대에 못 미치는 정책을 내놓은 JB금융지주를 상대로 추가 제안을 내놓았다.

KCGI는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횡령이 벌어진 오스템임플란트에 최규옥 회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오스템은 2000억원대 횡령 사고와 편법 증여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오스템 지분 6.92%를 보유한 KCGI는 지난 1월 오스템에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주주권익 증진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 △동기 부여 가능한 합리적인 보수구조 및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제안했다.

최근 KCGI는 최근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MBK파트너스가 19만원에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응하며 약 6개월 만에 수익률 46%, 시세차익 622억원 가까이를 올릴 수 있게 됐다.

KCGI는 지난 2018년에도 한진그룹을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서 성과를 낸 바 있다.

두 곳이 주주행동에 돌입한 이후 각 기업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에스엠 주가는 지난 17일 기준 약 73% 상승했다.

같은날 오스템 주가는 약 37% 올랐다.

이 밖에도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알테오젠 소액주주연대 △광주신세계 소액주주 모임 △젬백스링크 경영정상화비대위 등의 활동이 활발하다.

주주 행동주의의 확산은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행동주의 캠페인이 전년 대비 36% 증가하면서 유럽, 미국 기업의 이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 등 어려운 투자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요구 움직임이 늘고 있어서다.

미국에서는 전년 대비 41% 늘어난 135개,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60개의 캠페인이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10개에서 2022년 47개로 늘었다.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 그 수는 적지만, 증가세는 가파르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의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전개되면서 한국 증시의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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