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부터 ‘기업 성장史’를 연재한다. 우리나라가 현재 세계 6대 무역대국의 위상을 지니기까지는 수십 년간 수출 확대, 해외시장 확장, 첨단 기술개발 등에 주력해 온 주요 기업의 발전과 역동성이 바탕이 됐다. 이에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각 기업의 창립, 초기 업종부터 사업 확장과 배경, 해외 진출, 위기와 극복 과정, 오너·CEO의 역할, 최근 주력 업종과 신사업 진출 등에 이르기까지 성장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다뤄볼 계획이다. 이번 연재가 우리 경제와 기업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안목을 제공하길 기대한다. <편집자주>

용산아이파크몰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용산아이파크몰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①편에 이어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아이파크’ 브랜드 론칭

현대산업개발은 2001년 신규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론칭했다. 그동안 축적해 온 건설 기술력과 경험, 노하우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앞서 1999년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 독립하면서 기존 현대아파트 브랜드에 알파벳 ‘아이(I)’를 삽입해 ‘현대I아파트’란 브랜드를 사용한 바 있다. 그러다가 2000년 아이파크 삼성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처음 사용한 아이파크를 이듬해 브랜드화한 것이다.

이후 2002년 6월 서울 중랑구 ‘묵동 아이파크’ 601세대, 부산 부산진구 ‘개금 아이파크’ 1424세대,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 현대아이파크’ 814세대 입주를 시작으로 현대산업개발은 전국으로 아이파크 아파트를 확장해 나갔다.

2003년 10월에는 아이파크가 기존 아파트 외에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포함한 주거 통합 브랜드로 확대됐다.

이어 같은해 12월 ‘등촌 아이파크’ 1653세대, 이듬해 7월 ‘북한산 아이파크’ 2061세대 등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걸쳐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자 아이파크는 비로소 현대산업개발의 대명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됐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포니정재단, 고 정세영 명예회장 유지 기반

현대산업개발은 재계 상위권에 올라선 이후 사회공헌활동에도 주력하기 시작했다.

먼저 아이파크를 주택 사업 브랜드이자 자사 사회봉사활동의 마스코트로 앞세웠다.

앞서 1990년대 초부터 사내 여직원 모임인 ‘모두리회’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온 바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2004년 3월 사회공헌운영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7월 ‘아이파크 사회봉사단’을 창설했다.

아이파크 사회봉사단은 경영진을 포함한 전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업종 특성을 살린 사회복지시설 개보수사업을 비롯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연탄 나르기’, ‘움직이는 아이캠프’, 자연보호, 도서기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산업개발은 2005년 10월 비영리 공익재단인 ‘포니정재단’을 설립했다.

1970년대 사실상 불모지였던 자동차산업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로 고유모델 ‘포니’를 개발하고 수출시장 개척에 앞장섰던 선대 회장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정도경영 목표와 인재중시 철학을 기반으로 세운 것이다.

이러한 포니정재단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사회 각 분야에 걸쳐 혁신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인물,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포니정혁신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국내외 장학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건설 외 다양한 사업 부문 진출 확대

이 시기 현대산업개발은 사업 영역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냈다. 2004년 10월 자회사 현대역사를 설립한 데 이어 서울 용산 민자역사에 복합쇼핑몰 ‘스페이스9’을 오픈하며 유통업종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이어 2005년 2월 계열사 호텔아이파크을 설립한 후 4월 서울 삼성역 부근에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을 개관, 호텔업종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2006년 5월에는 영창악기제조를 인수했으며, 8월에는 스페이스9을 아이파크백화점으로 확대 오픈했다.

아울러 2006년 1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2009년 7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처럼 현대산업개발은 건설 부문은 물론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도 발빠른 성장 가도를 달리며, 기업 외연을 키워 나갔다.

③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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