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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플랫폼 양강’ 네이버와 카카오가 세계로 뻗어있는 K팝 팬덤에 기반한 ‘유력 IP(지식재산권)’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상파울루 시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웹툰 소개하는 '웹툰 나이트' 행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K웹툰’이 ‘K팝’을 만났다. ‘웹툰 플랫폼 양강’ 네이버와 카카오가 세계로 뻗어있는 K팝 팬덤에 기반한 ‘유력 IP(지식재산권)’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력 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대폭 강화하면서 유망 콘텐츠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파급력과 활용성이 무궁무진한 K팝과 웹툰을 결합해 ‘핵심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비욘드 코리아’ 비전 속도…공격적 투자 이어간다

카카오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목표는 ‘글로벌 공략’이다. 앞서 카카오는 K문화를 선도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카카오는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SM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엑소 △에스파 △NCT를 포함한 모든 SM 아티스트를 하나로 묶는 ‘SM컬처 유니버스’ 세계관과 결합하면서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웹툰과 K팝의 결합으로 해외 파급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종류의 비즈니스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면서 “양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IP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웹툰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유럽 △미국 △동남아 등 ‘웹툰 글로벌화’를 위한 해외거점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지금까지 2조원 이상을 공격적으로 투자해 오리지널 IP 1만여개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해외진출 작품 수는 지난해 기준 3700여개에 달한다.

글로벌 웹툰사업을 주도하는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일본 앱 마켓에서 게임 포함 전체 앱 매출  통합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 서비스를 지속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 미디어와 웹소설 기업 래디쉬 미디어의 합병절차를 마무리하고 신규 합병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20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제2의 디즈니’ 꿈꾸는 네이버…美 중심 ‘내실다지기’ 본격화

네이버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와 협력관계를 이어가면서 웹툰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스타 일상 공유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하이브에 양도하고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만들어 위버스 운영사 지분 49%를 취득했다. 네이버 플랫폼과 하이브 콘텐츠를 결합하는 협력 구조다.

양사 협력에 힘입어 네이버웹툰은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을 공개해 호응을 이끈 바 있다.

K팝 후광을 등에 업은 네이버웹툰은 최대 염원인 ‘제 2의 디즈니’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이다. 네이버웹툰은 특히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 1250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확보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 만화는 △아이스너 어워드 △하비 어워드 △링고 어워드 등 미국 3대 만화상을 휩쓴 바 있다. 호평이 이어지면서 북미시장 앱 마켓 만화 부문 매출액 기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콘텐츠 시장이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할 가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면서 “미국에서 발굴한 콘텐츠가 유럽과 남미로의 크로스보더 확장도 유리해 웹툰사업간 전략적 고지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미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가 8500만명에 달한 만큼, 수익성에 치중한 마케팅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네이버 측은 “일본과 미국에서 유료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월 결제금액도 한국 평균금액보다 높아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양사의 해외진출에 날개가 돋혔다는 긍정적인 평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뉴미디어 중에서도 (드라마화나 게임화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아 윈-윈 전략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젠 심슨 같은 주류만화에도 블랙핑크와 BTS가 등장한다. 웹툰과 K팝이 장기간 상호작용을 이어가면 폭발적인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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