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동남아시아 진출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래픽=임성지 기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동남아시아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임성지 기자]

[이뉴스투데이 임성지 기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동남아시아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경상의료비(Current Health Expenditure) 연평균 9%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동남아시아는 제약·바이오 기업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다. 국내 기업들은 의약품, 헬스케어, 진단 등 각 전문 분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3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 경상의료비는 연평균 9%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이 연평균 13.4%로 가장 빠르게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가 12.8%, 필리핀 10.1%, 말레이시아 9.6% 싱가포르 9.4%, 태국 9.2% 등의 성장률을 보였다.

경상의료비 규모는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 299억달러(약 36조7829억원), △태국 192억달러(23조6198억원), △싱가포르 163억달러(약 20조555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9% 이상 성장률과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가 더 성장할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가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시장 통합 노력으로 아세안의료기기통합규정정(AMDD)마련과 상호인정협정 확대로 동남아시아 전체 시장을 포괄할 수 있다는 점이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부추겼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의약품, 헬스케어, 진단 등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진출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8억달러(약 3조4468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의약품 시장을 정조준했다.

지난 9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NPR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스카이조스터가 동남아시아에서 허가된 건 지난 2020년 태국에 이어 두 번째다.

유엔(United Nations, UN)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위연령은 2020년 기준 30.3세이며,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7.2%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5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 증가로 인해 대상포진 예방 백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말레이시아 진출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제약시장 규모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8.84% 성장한 41억5000만달러(약 5조1107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기업과 손잡은 동구바이오제약, 사업 리스크 최소화 나서

동구바이오제약은 현지 기업과 협업으로 안정적인 진출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사업리스크 최소화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라오스 민간 1위 기업인 엘브이엠씨홀딩스와 동남아시아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엘브이엠씨홀딩스는 1997년 라오스에서 설립된 한상 기업이다. 양사는 제네릭(복제약) 생산 공장 건립으로 라오스 시장 점유 및 인도차이나반도 국가 수출을 논의했다. 라오스를 인도차이나 헬스케어의 허브로 삼을 계획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라오스의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또 라오스에서 생산된 의약품을 아세안 국가에 수출하면서 영업이익도 실현할 방안을 마련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동구바이오제약은 아시아 피부과·비뇨기과 1등 회사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라오스 진출에 대해 말했다.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으로 동남아시아 프로젝트 가동한 메디젠휴먼케어

코넥스 상장사 메디젠휴먼케어는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으로 동남아시아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질병·약물반응·DTC(Direct to Consumer) 유전체 검사와 유전체 분석기반 맞춤형 사업, 유전 정보 빅데이터 뱅킹 및 유전체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메디젠휴먼케어는 대상그룹과 종합건강관리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사업 제휴를 체결했다. 또 대상그룹과 함께 그동안 축적한 한국인과 동양인 빅데이터를 새롭게 접목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헬스케어 메타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 맞춤 건강기능식품, 시니어 웰니스 제품 등을 제공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상담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상그룹과 사업제휴는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디젠휴먼케어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현지 기업과 보험시장 진입을 목표하고 JV(Joint Venture)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인허가를 획득했다.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는 이뉴스투데이와 전화인터뷰로 “7억명이 넘는 인구 잠재력을 지닌 동남아시아 진출에 대상그룹 외에 휴온스, 메디사피엔스 등 9개 파트너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인도네시아 인허가 획득은 진단 기업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생각한다. 동남아시아 유전체 검사 및 진단 허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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