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뀐부터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차원의 방역 지침으로 도입됐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실내·실외 모두 사라졌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 따라 관련 산업들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뉴스투데이는 마스크착용 의무 해제에 따른 산업계 여파와, 이로 인한 기대효과 등을 세 차례에 걸쳐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굿바이 마스크①] 의무 해제에 들썩이는 화장품업계…기대감 상승
[굿바이 마스크②] ‘견본주택 오픈’ 지자체별로 기준 달라…건설업계 “기대 반 우려 반” 
[굿바이 마스크③] 마스크해제에 식품업계 ‘오감만족 체험 마케팅’ 사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롯데 등 백화점 업계는 올해 1월 들어 색조 화장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롯데 등 백화점 업계는 올해 1월 들어 색조 화장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장품 업계가 가장 분주해졌다. 이미 정책 확정 이전부터 발빠르게 소비자 맞이 준비를 한 화장품 업계는 백화점들과 손잡고 30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탈(脫) 마스크’ 마케팅에 돌입했다.

3대 대형백화점은 이미 화장품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들 발길 사로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입생로랑을 택했다. 서울 중구 본점에 메가 팝업 스토어를 내고 입생로랑 신제품인 ‘따뚜아쥬 꾸뛰르벨벳 틴트’ 홍보에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그간 고객 참여 이벤트에 몸을 사려온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메이크업쇼, 제품 각인(인그레이빙) 서비스, 제품 사용 후 직접 촬영해 확인할 수 있는 포토부스 등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30일부터 오는 2월 4일까지 뷰티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나스 메이크업쇼와 팝업 행사를 열고, 직후인 2월 9일부터 12일까지 디올 뷰티 팝업행사도 마련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통합 그룹 멤버십인 ‘H포인트’ 회원이 뷰티 브랜드에서 제품 구매시 금액대별로 플러스포인트를 증정해 이를 현대백화점 쇼핑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대대적으로 화장품 관련 행사를 기획했다. 강남점에서 평일 2번, 주말 3번의 메이크업쇼를 하는 대형 팝업스토어를 열고 입생로랑 신제품을 내세운다. 역시 포토부스를 운영해 고객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2월 10일부터 2월 19일까진 신세계백화점 모든 매장에서 코스메틱 페어를 진행한다. 약 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소비 촉진을 위해 신세계 모바일 앱 등에서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에스티로더, 설화수, 입생로랑 등이 참여해 선택 폭이 넓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월 말까지 제휴카드로 구매시 마일리지를 적립, 4월에 신세계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코스메틱 마일리지‘ 행사도 진행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화장품 업계와 손잡고 대대적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이미 지난해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자 화장품 업계 매출이 고개를 들던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들어 색조화장품 및 립스틱 매출이 급증했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이전보다 화장에 더 신경쓰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블러셔, 하이라이터, 쉐딩 등 제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3%나 뛰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전체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립스틱 역시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12%나 증가하면서 이런 현상을 증명했다.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지그재그에선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립스틱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387%나 급증했다. 화장품 제품별 거래액도 최소 142%(아이브로)부터 최대 1449%(아이섀도)까지 늘어나는 등 모든 부문에서 상승했다.

SSG닷컴 역시 립 관련 제품 매출이 립 라이너 338%, 립스틱 227% 등 성장하면서 뷰티 카테고리 매출 55% 성장을 이끌었다. 11번가도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아이메이크업 세트 262%, 마스카라 152% 등 매출이 올랐고, 현대백화점도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화장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7% 늘어났다. 특히 색조 화장품 매출은 25.8% 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나타냈다.

힌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스크착용이 의무에서 권고사항으로 바뀌면서 기존엔 스킨케어 중심으로 이뤄졌던 화장품 매출이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뷰티 카테고리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해외 관광객들이 국내 유입되는 이유 중 하나가 ‘K-뷰티’인만큼 국내 수요와 해외 수요 모두 오를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홈쇼핑 관계자 역시 “정부의 지침 발표 이후 확실히 화장품 관련 방송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꿈틀대던 화장품 시장이 이번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침 이후 본격적으로 날개를 단 셈”이라며 “백화점, 유통업계, 홈쇼핑 등이 화장품 업계와 손잡고 더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30일부터 실외에 이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하도록 ‘권고’로 전환했다. 지난해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이어 이번 방침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지난 2020년 10월 도입된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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