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사옥 외경. [사진=연합뉴스]
신한카드 사옥 외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신 기자] 지난해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시행됐던 카드업계의 희망퇴직이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신한카드가 지난 11일 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에 이어 네 번째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카드사 긴축 경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신한카드는 회사와 직원의 상생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금융권 업황 침체를 대비한 감원 목적의 구조조정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금융계의 경제적 어려움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지난해 대한민국 경제를 덮치고 장기화되면서 시작됐다.

한국은행은 미국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를 인상하자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상승시켰다. 치솟은 금리의 영향으로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환경이 어려워졌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자금조달 시 여신금융채권을 발행하는데 AA+, 3년물 기준 해당 채권의 금리가 지난해 11월 최고 6.088%를 기록했을 정도로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대표 상품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15%를 훌쩍 넘어섰다.

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카드를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이자 부담 상승, 소비 욕구 저하 등이 나타나 경제 활동이 줄어들었고 이는 카드승인액이 꾸준히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카드 승인금액은 95조5000억원, 9월은 95조3000억원, 10월은 93조9000억원, 11월은 92조3000억원으로 3개월 동안 꾸준히 줄어들었다. 카드사에 연이어 악재가 겹친 탓에 많은 여신업계 수장들은 신년 주요 키워드로 ‘생존’을 강조했으며 이후 ‘디마케팅(Demarketing)’을 시작하게 됐다.

디마케팅은 고객에게 제공 상품 및 혜택 축소 방식을 통해 고객 수요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방식이다.

삼성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고객에게 제공하던 최대 무이자 할부 기간을 기존 4~6개월에서 1~2개월로 축소했으며 롯데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등 카드사도 할부 혜택, 캐시백, 한도 하향에 동참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속되고 있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의 여신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법정 최고금리 20% 상한을 초과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현재 경영상 어려운 점이 많아 서비스 한도를 줄이거나 신용점수가 좋은 고객 대상으로 영업을 이어 나가는 등의 보수적인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디마케팅에 대해 대출 금리 인상 자제 등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진행된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서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 대응 능력을 확보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18일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4.658%로 하락하면서 제2금융권 시장의 상품과 혜택, 금리 등의 안정화가 기대됐지만 아직까지 체감할 수준의 변화는 없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불안정이 여전하고 여전채를 3년 만기물로 발행하는 만큼 현재 채권 금리가 떨어졌다 해도 당장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많은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이는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지난 13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올렸고 추가 인상도 고려한다고 언급했으며 아직 물가도 꺾이는 추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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