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신 기자] 전국 반려인이 1500만에 이르며 반려동물 보험 상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협회가 펫보험의 제도개선 및 상품개발 지원 입장을 밝혔다.

기존 반려동물 보험 상품은 보장 금액이 적고, 보장 범위가 좁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의 보험업계에서는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크게 반려견, 반려묘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보험의 경우 세 보험사 모두 기본적으로 의료비를 보장하며 각 한도가 △삼성화재는 연 1000만원, 1일 10만원 △현대해상은 1일 10만원(연 20일 한도) △메리츠화재는 연 350만원, 1일 15만원이다.

반려묘 보험상품에서 △삼성화재는 수술 1회당 100만원 한도, 입통원 1일당 10만원 한도의 질병상해의료비 제공 △메리츠화재는 연 350만원, 1일 10만원 한도의 통원의료비 지원 △현대해상에서는 반려묘 보험 상품을 다루고 있지 않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보험 상품은 꾸준히 판매되고 있지만 실 가입률은 좋지 않다.

한국신용정보원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반려동물보험 가입 현황과 보험금 지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보험 계약자는 약 5만5000명, 가입률은 0.8%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양육인구에 비해 가입률이 저조하다.

나이 제한 등 까다로운 가입 조건이 가입률 저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반려견 만 10세 제한, 반려묘 각각 만 8세, 10세 제한이며 현대해상은 만 8세로 제한돼 있다.

또한 △펫보험이 사람의 보험처럼 세분화되지 않아 보장 범위가 넓지 않은 점 △특수 동물에 대한 보험은 없는 점 △낮은 인지도 등 펫보험에 대한 개선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펫보험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표준화된 진료 데이터가 필요하다. 현재 동물병원은 각각 전문용어가 상이하고 진료비 편차가 커 진료에 대한 표준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손보협회 측은 보험료 산정 및 손해율 관리가 어렵고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상품개발과 보장담보 확대 한계에 계속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한국소비자연맹이 진행한 동물병원 진료비 가격조사에서 재진료 가격이 최저 3000원, 최고 3만3000원으로 무려 11배의 차이가 발생했다.

손보협회에서는 질병·진료행위의 표준명칭이 활용되도록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하고 진료데이터 집적을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표준화된 질병·진료행위 명칭, 코드 등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수의과대학 등 외부 연구기관과는 반려동물 품종, 연령 등을 공동 연구해 반려동물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한 동물중심의 사전(검진‧예방), 사후(치료‧보험) 관리 프로세스 구축한다.

반려동물 관련 시민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펫티켓 준수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나아가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지원과 보험가입률 제고를 위해 펫보험 가입시 반려동물 건강관리 리워드 제공을 추진한다. 해당 리워드로 보험소비자가 반려동물의 예방접종·구충제·건강검진 이용 시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 및 쿠폰을 보험사와 제휴된 동물병원에서 펫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한다.

한편 신규 보험 상품 개발 계획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은 만큼 아직 구체적인 상품 개발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보험사들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맞춤별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