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국제 CES에서 소니와 혼다의 합작법인인 소니혼다모빌리티가 만든 아필라(AFEELA) 전기차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국제 CES에서 소니와 혼다의 합작법인인 소니혼다모빌리티가 만든 아필라(AFEELA) 전기차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개발이 활발해진 가운데 5일(현지시간)부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CES 2023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모빌리티’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은 △전동화 △자율주행 △차량 SW △인포테인먼트 등이 집결한 모빌리티 분야가 전면에 내세우며 오토모티브(Transportation and Mobility)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실용적인 사업 분야에 집중된 모습과, CES 출품 자체로 마케팅 효과를 누리려는 특징을 보였다.


◇완성차 브랜드, 바로 양산 가능한 콘셉트카 눈길

6년 만에 CES를 다시 찾은 폭스바겐그룹은 첫 번째 순수 전기 세단 ID.7의 위장막 모델을 공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매우 특별한 방식을 택했다. 차량 표면에 조명 효과를 주는 특별한 기술과 여러 겹의 도장으로 완성된 위장막을 씌운 채 공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순수 전기세단 폭스바겐 ID.7 위장막 모델. [사진=폭스바겐그룹]
순수 전기세단 폭스바겐 ID.7 위장막 모델. [사진=폭스바겐그룹]

BMW는 차세대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반영한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를 선보였다.

BMW i 비전 디는 간소화된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설계된 미래형 중형 세단이다. BMW i 비전 디의 ‘디(Dee)’는 ‘디지털 이모셔널 익스피리언스(Digital Emotional Experience)’를 의미하며, 여기에는 운전자와 차량 간의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겠다는 브랜드 목표의식이 담겨있다고 BMW는 밝혔다.


◇차량 모델 아닌 첨단기술·시스템에 집중하기도

폴스타는 자동차가 아닌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 휴먼 인사이트 AI 기업 ‘스마트 아이(Smart Eye)’와 협업, 폴스타 3에 탑재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Driver Monitoring System)을 시연했다.

이 자리에서 폴스타는 차체 내부 카메라가 운전자의 머리와 눈 움직임을 어떻게 추적하고, AI 소프트웨어가 운전자의 상태를 어떻게 실시간으로 추적 및 감지할 수 있는지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스마트 아이 소프트웨어는 운전자의 머리 및 시선 추적을 통해 졸음운전과 주의 산만 등을 감지하여 메시지나 경고음, 그리고 비상 정지 기능까지 지원하며, 이 기능은 향후 몇 년 동안 정부 및 안전 조직의 자동차 안전 표준 개선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폴스타는 설명했다.


◇현장서 시연도 완벽히…마케팅장 된 CES

부품 기업은 전동화‧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기술 발표보다는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신제품 시연에 나섰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CES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자사 부스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 모비스는 신기술을 융합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카를, HL 만도는 바이 와이어(by-wire) 기술을 기반으로 제동, 조향, 현가, 구동이 통합된 ‘일렉트릭 코너 모듈’을 전시했다.

콘티넨탈은 자율주행 기능 강화를 위해 AI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 온칩과 고성능 라이다를 공개하고, 1.2m 길이의 곡선형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도 제시했다.


◇빅테크 사이에서도 모빌리티가 대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사도 온통 모빌리티였다. 전동화 트렌드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시연하는 데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구글은 차량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차량 2대를 배치하여 음성 인식으로 차량 제어하고 구동할 수 있도록 진행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R‧MR‧메타버스의 자동차 산업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IoT 기술로 전기차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차량 SW 등을 소개하며 모빌리티 산업 영향력을 확대했다. 아마존도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Amazon for automotive)’라는 이름으로 모빌리티 기술 및 서비스 전용 전시관을 선보이고, AWS의 데이터 분석, 처리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강화 기술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CES에서 많은 완성차 기업들이 양산형에 가까운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3개까지 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3개까지 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모빌리티 기술 변혁기를 맞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IT·SW 기업과 완성차 기업 간에 구체적인 협력 사례가 제시된 것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소니와 혼다가 합작한 소니혼다모빌리티가 그 단적인 예다. 미래차 부품 및 서비스 수요에 주목하는 IT 기업과, 차량용 SW·고객 경험 차별화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레거시 완성차 기업의 현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한편 세계적인 전자‧IT 기술 전시회인 CES 2023은 3년만에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행사 퀄리티를 회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70% 이상 규모를 키워 3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오토모티브(Transportation and Mobility)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 △웹 3.0과 메타버스(Web3/Metaverse) △지속가능성과 모두를 위한 인간안보(Sustainability and Human Security for All) 등 다섯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행사는 현지시간 기준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