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극예술회 정기공연 기념촬영 [사진=박영준 기자]
마린극예술회 정기공연 기념촬영 [사진=박영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영준 기자]마린극예술회는 12월 31일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해설이 있는 땅고! 땅고!' 정기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마린극예술회 창단 1주년 기념 공연으로, '땅고'는 아르헨티나 탱고를 가리키는 말이다.

마린극예술회 단원들은 아르헨티나 본토로부터 전 세계로 확산된 아르헨티나 탱고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연구해 보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김보현 마린극예술회 단장에 의하면, 아르헨티나 탱고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자 파트너와 하나된 호흡을 통해 정신적 교감을 만들어가는 춤으로, 고도의 집중이 필요해 서로의 내적 심리까지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춤이다.

약 150여년 전 아르헨티나 남쪽의 한 항구에서 시작된 탱고는 당시 돈을 벌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건너온 많은 유럽인과 소수의 아프리카인들이 먼 타지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것에서 시작됐다.

아르헨티나로 건너온 유럽인들과 아프리카인들은 외로움을 달래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투쟁하기도 하고, 아프리카 토속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여기서 기원한 탱고 음악의 기본적인 리듬을 '깐돔베(Candombe, 칸돔베)'라고 한다. 

마린극예술회는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깐돔베와 함께 탱고 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또 하나의 기본적인 리듬인 '하바네라(Habanera, 아바네라)' 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이어지는 공연에서는 탱고(Tango), 밀롱가(Milonga), 발스(Vals) 등 박자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달라지는 탱고 음악의 특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영화 등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익숙한 탱고 음악에 맞춘 공연도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르헨티나 탱고는 먼 옛날 부둣가 하층민으로부터 시작해 상류층으로 전파된 춤으로, '콘티넨탈 탱고(Continental Tango)'로 대표되는 상류층 스타일의 탱고 공연도 재현됐다.

이와 함께, 탱고 음악의 황금기였던 1930년대~50년대 '후안 다리엔소(Juan D'Arienzo)'의 악단,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배우 알 파치노와 가브리엘 앤워의 탱고 씬으로 유명한 카를로스 가르델(Charlos Gardel)의 '포르 우나 카베자(Por Una Cabeza)', 클래식 선율이 가미된 탱고 음악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아울러, 전자음이 가미된 현대 악단의 음악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탱고 음악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 일으켰던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리베르탱고(Libertango)' 등 아르헨티나 탱고의 태동부터 현대까지 탱고 음악의 큰 흐름을 느껴볼 수 있었다.

김보현 단장은 "작년 12월 30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예술인들이 어려웠던 시기에도, 탱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예술단체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마린극예술회를 창단하게 됐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탱고의 매력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마린극예술회의 '해설이 있는 땅고! 땅고!' 공연이 개최된 마산 시민극장은 1960년대~90년대 청춘 남녀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던 곳이다. 1995년 영화 '브레이브 하트' 상영을 마지막으로 폐관됐으며, 2021년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으로 재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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