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운반선(왼쪽)과 메탄올 추진선. [사진=한국조선해양]
LPG운반선(왼쪽)과 메탄올 추진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LPG운반선과 메탄올 추진선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LNG운반선을 이어갈 선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내년에 한층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들 선박 건조 규모를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조선업계는 조선 3사가 연간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수주 호황 기조를 이어 나갔다. 이 중 글로벌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한 LNG운반선이 해당 목표 달성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친환경 선박을 표방하는 LNG운반선의 한계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기존 벙커C유 연료 선박과 비교해 줄일 수 있는 탄소배출량이 25~30% 정도인 데다 LNG 저장 시 고압력·극저온 등 제반 필수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선박 수주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 아래 LNG운반선보다는 LPG운반선이 대두되는 분위기다. 엔진에 이중연료 추진 장치가 탑재돼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한 LPG운반선은 올해 조선 3사가 모두 16척을 수주한 바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LPG 해상 수송량은 올해 1억1700만톤에서 내년 1억2100만톤으로 3%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불안 요소가 지속되면서 LNG운반선 발주 움직임은 둔화되는 반면 이같은 LPG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LPG운반선 주문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메탄올 추진선도 새로운 친환경 선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내년부터 강화되는 IMO의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메탄올 추진선은 LNG운반선보다 건조비용이 낮은 데다 상온이나 평상시 대기압에서도 저장·이송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뚜렷하다. 아울러 해양에 배출됐을 경우, 물에 빠르게 녹아 생분해돼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이점도 있다.

이미 지난 10월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총 1조6201억원 규모의 1만7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를 포함해 한국조선해양이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은 모두 19척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LPG운반선과 메탄올 추진선이 LNG운반선을 대체할 만한 친환경 선박으로 당분간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세대 무탄소 선박인 암모니아 추진선이 아직 연구·개발 과정에 있는 단계에서 현재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선종이라는 데 견해를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암모니아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전까지 LPG선과 메탄올선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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