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중고차단지.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중고차 플랫폼이 앞다퉈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선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폭탄을 이겨내기 위해 차 가격을 대폭 낮춘 신차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자 부담으로 차량 출고 대기기간 사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면서 신차 출고 시점이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차량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품, 원자재 등 수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됐다. 이 때문에 차량별 출고 기간이 점점 늘어져 그 대안으로 중고차가 호황을 누리기도 했으나, 올 연말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중고차 구매 시 대부분 캐피탈사를 껴 할부계약을 맺는데, 할부 금리는 올초 3%대에서 현재 3배 이상 늘어난 10%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최고 19.9%까지 치솟은 곳도 있다.

신차를 할부로 살 때 적용 금리가 8~10%대로 형성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중고차 적용 금리가 더 높다. 이자 부담을 이유로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은 중고차보다 신차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현대차,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완성차 업계의 연말맞이 가격 할인도 가세하며 신차 구매를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평균 약 20개월에서 12~14개월 정도로 출고 대기기간이 줄어든 것도 완성차업계에선 판매 호재다.

반면 중고차 시장의 하락세는 이미 중고차 플랫폼 실적에서 드러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1위 기업인 케이카의 지난 3분기 영업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케이카 관계자는 “축적해 놓은 저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중고차 플랫폼은 올 연말 차종별 대폭 할인을 내세워 위기 타개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토플러스의 비대면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는 최근 자사 직영중고차를 최대 500만원을 깎아주는 ‘연말 할인 특가전’을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본카 측은 최근 물가 상승과 신차 출고 지연으로 내차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리본카에 따르면 이번 할인전은 인기모델인 △그랜저 △쏘나타를 비롯해 △G80 △벤츠 C클래스 △폴스타2 등 럭셔리 모델까지 총 130여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번 할인 프로모션은 G80 전동화 모델의 경우 최대 할인가가 적용돼 기존 판매가 대비 500만원 인하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케이카도 최대 할인폭 확대에 나선다. 이번 달 ‘케이카 브랜드 위크’를 열고 600여 대의 인기 차종을 최대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위클리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위클리 특가는 매주 화요일마다 할인된 매물을 공개하는 케이카 정기 프로모션으로, 이번 이벤트를 위해 할인폭을 최대 500만원까지 확대해 12월 한 달간 운영한다.

케이카 앱·웹에 신규 등록된 차량을 72시간 내에 내차사기 홈서비스로 구매하면 배송비가 무료인 ‘홈서비스 타임딜’도 대상 차량을 12월 말까지 200여 대로 확대해 운영한다.

한 중고차 플랫폼 관계자는 ”중고차를 찾는 이들 자체가 몇 달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회사별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격 인하 등 실질적인 혜택으로 구매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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