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관치, 낙하산. 최근 금융권에서 화두인 키워드다.

정부가 금융사와 정책금융기관의 수장 자리를 두고 개입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생겨났다.

시작은 BNK금융지주로 CEO 후보군의 외부인사 추가 결정과 관련해 잡음이 생겼다.

11월 14일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CEO 내부 후보군 9명 외에 외부 자문기관 2개 업체의 추천을 통해 외부 후보군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측에선 갑작스런 승계 절차 변경을 문제 삼았는데, 얼마 전부턴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 4대 천왕’으로 불린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BNK금융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BNK금융은 13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을 발표하는데, 후보군 리스트 명단에 따라 낙하산 인사 반대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문제다. 다음달 초 임기가 만료되는 기업은행장 후보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거론된다.

정은보 전 원장은 지난 5월 퇴임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3년 안에는 은행장이 될 수 없지만, 국책은행임에도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기업은행에서는 가능하다.

금융노조 측에서 기업은행과 관계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치 논란에 기름을 붙는 일이 생겼다.

NH농협금융지주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석준 전 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이기에 보은인사 혹은 낙하산 논란이 더 거세졌다.

더욱이 금융업계에선 손병환 현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목표는 ‘금융행정의 자의・재량 여지 축소 및 금융권 자율성과 책임원칙’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 회장 인사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금융권의 자율성을 보장한다기 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다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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