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LNG운반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올해도 수주 호황을 선도하고 있는 핵심 선종으로 친환경 선박에 포함되지만, 앞으로 무탄소 선박이 본격적으로 대두될 경우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모두 올해를 한 달 정도 남긴 가운데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수주 호실적을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LNG운반선이 목표 달성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한국조선해양은 42척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35척과 38척을 수주했다. 더욱이 조선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90%이상을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불가의 선박으로까지 꼽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운반선은 롱런하기 어려운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엄밀히 차세대 무탄소 선박이 등장하기 전까지의 과도기적 선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LNG운반선이 종래의 벙커C유 연료 선박보다 탄소배출량을 25~30%가량 줄일 수 있다는 특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탄소중립’이 글로벌 명제로 제시된 이상 갈수록 존재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기초한다.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선박의 탄소배출량을 2008년 대비 70%까지 감축하겠다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을 현재의 LNG 연료로는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장 시 고압력·극저온 등 제반 조건이 필수적인 LNG와는 달리 상온이나 평상시 기압에서도 저장·이송이 쉬운 메탄올 선박이 대두될 경우, LNG운반선의 입지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앞으로 탄소배출이 없는 암모니아·수소·전기에너지 추진선 등이 상용화되면 업계 뒤안길로 물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글로벌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가 향후 3년 내 LNG운반선 대신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활용한 무탄소 컨테이너선을 주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

아울러 LNG화물창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프랑스 GTT사에 선박 건조 시 척당 가격의 5%를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도 LNG운반선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다. 1척 건조 시 10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외화 유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조선업계는 LNG운반선의 대안으로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연료에 비해 저장과 수송, 취급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지 않고 비용도 저렴해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무탄소 선박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을 전후해 LNG운반선이 하향세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차별화된 선종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과 관련해 물질 내 독성, 폭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면서 “다만 새로이 개발된 친환경 선박이 LNG운반선의 기존 단점을 극복할 경우, 글로벌 시장의 선호도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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