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롯데·하나·우리·NH농협·BC카드 등 7개 카드사가 참여한 오픈페이는 내달 시작이 점쳐진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구현주 기자] 카드업계가 ‘오픈페이’ 시작을 한 차례 미룬 대신에 신중하게 결제 편의성 확보를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00페이’로 친숙한 간편결제를 쓰는 주된 이유가 결제 편의성이기에, 서비스 품질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한·KB국민·롯데·하나·우리·NH농협·BC카드 등 7개 카드사가 참여한 오픈페이는 내달 시작이 점쳐진다.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7개 참여 카드사가 막판 의견 조율을 하는 중이다.

오픈페이는 본래 지난달 말 시작 예정이었으나 그 시기가 미뤄졌으며, 오픈페이에 뒤늦게 합류한 우리카드는 내년 초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7개 카드사의 소비자는 사용하기 편리한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을 선택해 보유 카드를 등록해 쓸 수 있다.

오픈페이는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타사 카드도 등록해 쓰는 방식으로, 간편결제 나아가 모바일 앱 범용성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7개 카드사가 자체 간편결제를 경쟁사에 개방하기로 결심한 주된 이유는 바로 ‘테크’기업과의 경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 기업 비중이 66%에 달한다.

카드업계 입장에서는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도 문제지만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페이나 애플페이와 경쟁하기가 만만치 않다.

올해 2분기 한국소비자원의 온라인설문조사 결과 핀테크 기업보다 삼성페이의 결제편의성 만족도가 높았다.

네이버·삼성·카카오·토스·페이코 등 5대 페이의 결제 편의성 만족도는 평균 4.29였으며, 삼성페이의 만족도가 4.48로 가장 높았다.

아이폰 이용자를 겨냥한 애플페이 소식 후 국내 간편결제 시장 재편이 예고된 배경이다.

애플페이는 연내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데, 향후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충분히 도입되면 높은 시장점유율 확보가 예상된다.

[사진=하나카드]
[사진=하나카드]

카드사는 고객을 확보하고자 간편결제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 등에 힘쓰고 있다.

올해 4분기엔 중소 카드사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인프라 확장이 두드러졌다.

하나·BC카드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협약을 맺어 제로페이 QR코드를 자사 서비스와 연계시켰다.

하나카드의 원큐페이 앱을 이용하면 전국 약 100만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QR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BC카드는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과 함께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한 중국인은 유니온페이의 간편결제 앱으로 국내 제로페이 가맹점 QR코드를 인식하면 결제 가능하다.

다른 카드사의 간편결제도 오프라인 가맹점이 전보다 확대됐다.

우리카드의 우리페이는 페이코 결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기에, 페이코 가맹점에서 우리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농협카드의 NH페이 가맹점도 약 250만 개에 달한다.

오프라인과 별개로 온라인결제 위주로 간편결제 고객을 유치하는 카드사도 있다.

국민카드는 이달 30일까지 KB페이 이벤트를 실시하는데, KB페이 결제이력이 없는 고객이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1만원 이상 결제시 5000원을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를 통한 카드사 간편결제 범용성 확보는 향후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사용하기 편한 앱을 선택해 기존 보유 카드를 등록하면 돼 번거로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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